해당 건물 재개발되면, 아파트 1채와 상가 1채 분양 예정
"결혼 후 30년 전세로 살아...또다시 전세 생활 않기 위해 매입"
◆…투기논란에 곤혹스런 김의겸 대변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에 "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사진=조세일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흑석동 재개발구역 25억원대 건물을 매입했다는 논란에 대해 "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에서) 투기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집이 있으면서 또 사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에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그 두 경우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일부 언론보도에는 25억을 주고 산 건물이 35억 가치라고 나왔는데 저도 그러면 좋겠다"며 "그러나 (건물 매입시점인)지난해 7, 8월은 9.13 대책이 나오기 전으로 서울시내 주택가격이 최고점이었다. 그래서 '투자고수'라는 언론의 표현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재개발 후를 노린 투기가 아니냐', '정부 정책에 역행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거듭되는 질문엔 "이미 답변을 드렸다", "여러분들이 판단해달라"는 답만 되풀이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건물 매입 경위에 대해선 "결혼 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로 살았다. 지난해 2월부터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지만 청와대는 언제 나갈지 알 수 없는 자리고 자리에서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한다"며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인데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서 집을 사자는 계획을 세웠고,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가까운 친척으로부터 해당 건물 매입을 제안받았다"며 "별도의 특별한 정보를 취득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남으로서 현재 혼자 생활하고 있는 팔순 노모를 모실 수 있는 좀 더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고, 상가는 청와대를 나가면 별다른 수익이 없기 때문에 임대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매입이 노후 대책을 위한 대책이었음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이 매입한 건물은 이후 조합원 자격이 획득되면 흑석9구역 재개발로 아파트 1채와 아파트 내 상가 1채를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자유한국당은 김 대변인이 10억원대 대출을 통해 25억원대 흑석동 건물을 매입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투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엄청난 대출로 부동산을 취득한 것은 누가 봐도 투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청와대 근무 마친 뒤에는 25억짜리 건물 하나쯤은 내 이름으로 해놔도 무방하다는 속내를 말한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문제는 문 정권이 집값을 잡겠다며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서민들은 대출까지 틀어막으며 투기꾼 취급을 했다는 사실"이라며 "그런 정권이 정작 뒤에서는 청와대의 입이라는 대변인까지 나서서 투기질을 하고 다녔다니 가히 '내노남불' 정권"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특히 민병욱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과거 김 대변인이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시절 쓴 '부동산투기 비판' 칼럼을 상기시키면서까지 김 대변인의 건물 매입을 비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