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이후 30년 만에 핵실험 재개 가능성 언급
"우크라 지원 예산, 러 전쟁 목적 달성 막지 못할 것"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사진=로이터통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는 당면한 문제다. 그 어떤 것도 예측하고 싶지 않지만 간단히 말하면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핵실험 재개는) 모든 면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예르마코프 러시아 외무부 핵 비확산·군비통제국장은 지난 2월 타스통신에 "미국이 본격적인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간접적인 징후를 발견했다"며 "미국이 먼저 핵실험을 할 경우 러시아도 핵실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의회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미국이 러시아의 전쟁 목적 달성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백악관의 의사 결정권자들은 '레임덕'에서도 남아 있는 모든 기회를 이용해 우리가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이루는 것을 방해하겠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분노를 일으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1년 전인 1990년 이후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자 푸틴 대통령은 핵교리 개정을 통해 핵 사용 문턱을 낮췄다.
기존 핵교리는 적국으로부터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공격을 받거나, 러시아의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 등에만 핵무기를 쓸 수 있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새로 개정된 핵교리에는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