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2일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부회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에게 질문을 쏟아 냈고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야당의원들은 질의를 멈추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부회장이 계속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국감이 이승철 부회장 때문에 소란스럽다"고 언급한 뒤 "(조경태)위원장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의혹을 밝히는데 수사중이라 못하겠다고 한다. 며칠 전 본인이 했던 이야기에 대해 확인도 안 된다고하는데 이런 태도로는 의혹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광온 의원은 "검찰 조사 중이라는 것은 이유가 안 되고 '검찰 조사중인데 이런 문제가 관련돼 있다. 증언하면 유죄 받을 확률이 높아서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해야 한다. 검찰 수사중이라 증언을 거부 할 수 있다는 것은 법에 없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수사중이라 답변 못 하겠다고 하는건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법을 어기는 행위다. 그렇게 자신없는 짓을 왜했나. 정회를 해서 간사 회의 후 이승철 부회장에게 주지시키고 국감을 진행하자"고 주문했다.
하지만 여당의원들은 야당의 정회 요구는 받아 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은 "오늘 위원회가 합의한 사항은 문서에 보듯 기재부에 대한 조세정책이다. 그런데 오늘 보면 계속해서 이승철 이승철 이승철 미르. 국민들이 보면 조세정책과 무슨 관련인지, 정쟁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 역시 "의원마다 관심사가 있다. 그런데 다른의원들이 관심있는 부분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의사진행발언은 적당히 하고 위원장도 이승철 부회장에게 문제있다고 지적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 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지속됐으나, 정회 없이 국감이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