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주현, 더민주 김종민, 박광온, 박영선, 윤호중 의원.
5일 국회에서는 여야간 정쟁으로 파행됐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재개되면서 국정 및 경제현안, 정치적 쟁점에 대한 매서운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국감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인턴 채용 외압 의혹과 관련 최 전 부총리를 증인으로 세우자는 야당과 재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는 여당의 방어논리가 팽팽하게 맞섰다.
아울러 미르·K스포츠재단 지정기부금단체 승인 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최순실, 최경환 두 최씨는 언터쳐블인가"
여당이 최경환 전 부총리의 증인출석이 불가하다고 호소하자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이 한 말.
박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 신청서류에 직인이 없었다"며 "직인이 없는 것을 문체부, 기재부가 승인했다는 것은 행정시스템이 망가졌거나 형식적으로 했거나 (아니면)둘 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이 기재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 지정을 받을 당시 기재부 장관이 친박인 최경환 전 부총리였기에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인턴채용 외압 관련 위증여부 출석도 안된다고 하는데, 최순실·최경환 두 최씨는 '언터쳐블(untouchable)'인가"라고 말했다.
"그 10초, 20초가 눈에 거슬립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 국정감사를 지켜보며 느낀 점을 밝히며 한 말.
김 의원은 "(제가)국회로 오기 전에 국회방송을 보면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 중 하나는 국회의원들이 장관에게 질의해 놓고 장관들의 발언을 오히려 가로막더라는 것"이라며 "그 10초, 20초가 거슬린다. 그 발언들이 증언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질의답변이 7분으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측면도 있지만 그럼으로 인해 질의답변의 질도 떨어진다"며 "회의진행 효율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국회의원이 무례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창과 방패가 아닌 '멧돌'같은 관계가 되자"
더민주 박광온 의원이 자료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는 기재부를 힐난하며 한 말.
박 의원은 "의원들이 자료협조가 잘 안된다고 많이들 지적한다"며 "우리(국회의원과 정부)가 창과 방패가 된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멧돌과 같이 움직이는 방향은 다르더라도 뭔가를 함께 만들어내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며 "정부는 서류제출에 전향적, 적극적으로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국가가 썩고 있습니다"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를 지적하며 더민주 박영선 의원이 한 말.
박 의원은 "전경련이 침몰하고 있는 정부 아래에서 '준조세'를 걷고 있다"며 "그런데 전경련이 자사 보유 공익재단에는 출연을 단돈 1원도 하지 않았으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이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이 법인세 인상을 반대하면서 국회와서 로비하고, 정부가 이를 보호하고 반대해주면서, 중간에 앉아 세금을 걷고 있는 것이다. 부당한 방법으로"라며 "그래서 말 잘듣는 기업 봐주고, 말안듣는 기업 내치고 있다. 국가가 썩고 있다. 그래서 기재부가 지정기부금단체 지정한 것을 지금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건 그냥 복사한거잖아요?"
더민주 윤호중 의원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재산목록이 똑같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 말.
윤 의원은 "두 재단이 재산목록이 사무실 임대료와 현금자산을 빼놓고 똑같다. 노트북 두대 210만원, 데스크탑 10대 1000만원까지 똑같다. 이건 그냥 복사한 것 아닌가"라며 "두 재단이 쌍둥이라는걸 알고 심사했나. 심지어 전화기 10대 100만원, 에어컨 1대 50만원까지 똑같다. 꼼꼼하게 살펴본 흔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