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파행된 기재위 국감장의 모습.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왼쪽 줄 첫번째)을 비롯해 일부 야당 의원들만 모습을 드러냈고,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이하 기재위)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결국 파국으로 종결됐다. 내달 13일과 14일 기재위 종합감사 일정이 잡혀 있지만, '본게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부실 감사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재위는 28일 오전 10시 기재부 조세정책을 중심으로 한 국감 진행을 계획했지만,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또 다시 불참하면서 결국 파행됐다.
기재위는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에 대한 첫 국감을 실시하려 했지만, 국감장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파행을 겪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여당 의원들 없이 국감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야당은 이 같은 국감 파행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 여야 간사 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여야 간사 협의 자리에선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위 소속 야당 의원은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기재부 공무원들 세종시로 가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할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수십 명의 기재부 공무원들은 대기만 하다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국회 출장에 따른 교통비, 인건비 등 혈세만 허공으로 날린 셈.
기재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정치 싸움 때문에 행정력만 낭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야당 의원만으로 국감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재위는 내일(29일) 세종시에서 국세청에 대한 국감 일정을 잡아 놓은 상태이나, 새누리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감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