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현 대표는 가격덤핑 등 감사보고서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소를 금융당국이 직접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이현 정진회계법인 대표는 "기업 회계감사의 심판없는 자유수임 관행이 과다경쟁과 가격덤핑 등 감사보수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감사보고서 품질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이 시급히 나서서 감사보수의 현실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이현 대표는 "금융당국은 기업 감사보수 산정시, 경쟁을 거쳐야 하는 자유수임에 전적으로 따르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감사보고서를 사유재로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전 대표는 "기업 감사보고서는 일반투자자, 나아가 국민의 경제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제하고 "금융당국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회계법인들이 내는 기업 감사보고서가 공공재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계법인들은 낮은 보수에도 감사보고서는 공공재라는 사명감을 안고 열악한 업무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분명 한계점에 직면하게 된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외부감사인에 대한 기업 회계감사 보수수준은 동일품질 대비 미국의 6분의 1,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회계사들은 상장법인들의 결산월이 12월에 편중되어 있어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 대상 법인 총 2만4058개사 중 무려 2만2596개사가 12월 결산을 채택했다.
전이현 대표는 중소중견회계법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국내 회계시장에서 점점 줄어드는 파이를 놓고 서로 싸울 게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며 "그 과정이 중소중견회계법인 입장에선 힘들 수 있겠지만 결국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기업간 교류의 범위가 전 세계로 확대됐고 정부도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다"며 "국내기업이 해외 진출하거나 외국기업이 국내 진출할 때 각국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회계법인의 자문이 분명 필요하다"며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중소중견회계법인은 이러한 방향에서 성장방안을 스스로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력] 전이현 정진회계법인 대표이사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고려대 최고위정보통신과정(ICP) 수료, 서울대 산업전략최고위과정(AIP) 수료, 카이스트 부품소재최고위과정 수료 ▲한영회계법인 ▲(현)한국M&A투자협회 이사 ▲국세청 모범세무대리인 지정, 재정경제부장관 표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