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청춘과 소비자에게 위로 한마디...아날로그 감성 자극
기업 주도에서 소비자 참여형까지 소비자 공감 얻어
경제난, 취업난 등 힘겨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식음료업계가 따스한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와 교감하려는 힐링마케팅에 한창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색종이 한 장이 2030세대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여름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하는 1인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의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화제를 모았다.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잊혀져 가는 아날로그적 가치가 시청자들을 감동시킨 것.
이는 3포, 5포를 넘어 꿈마저 포기한 ‘N포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이력서 잘 쓰는 법 같은 현실적 조언이 아니라 추억이 담긴 색종이 한 장과 따뜻한 말 한 마디였음을 느끼게 하는 사건이었다.
경제난, 취업난 등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제 기업들이 대대적인 프로모션보다는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은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소비자에 진정성 있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힘을 내요, 조금 느려도 괜찮아 걱정하지마, 넌 잘하고 있어! 사랑해...”
카페베네는 최근 달콤한 초콜릿 음료 4종을 출시하면서 ‘힘을 내요 스윗 파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가을 신메뉴를 주문한 고객이 캠페인 컵홀더에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면 즉시 음료 가격의 40%를 할인해주는 캠페인이다.
고객이 작성한 메시지가 담긴 컵홀더는 다음 주문 고객에게 전달되면서 따뜻한 응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카페베네는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요즘 20~30 대의 힘든 현실을 그려낸 캠페인 광고 영상 (https://youtu.be/7I4Tm5xbdyE)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에는 치열한 하루를 보낸 취업준비생이 누군가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카페베네 컵홀더를 보며 위안을 얻고 힘을 내는 모습이 담겨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조금 느려도 괜찮아, 걱정하지마, 넌 잘하고 있어!”와 같이 누군지 모르는 다음 사람들을 위해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힘을내요스윗파워’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참가자들의 응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여름부터 쥬시후레쉬, 후라보노, 자일리톨, 커피, 이브 등 8종의 장수 인기 제품 내포장지에 ‘힘내자’, ‘좋은하루’, ‘파이팅’ 등의 메시지를 인쇄, ‘좋은껌 함께해요’ 캠페인을 전개중이다.
이를 통해 가족, 친구에게 껌과 함께 힘과 용기를 전달하자는 취지다. 최근에는 ‘껌으로 사람을 잇다’ SNS 캠페인을 시작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껌 종이에 넣고 싶은 응원 카피를 응모하고 추첨을 통해 해당 카피를 인쇄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또한, 남녀사이, 가족, 직장이라는 주제에 맞춰 사연을 올리면 당첨된 사연을 껌 포장지에 인쇄해 선물과 함께 전달한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롯데제과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고 이벤트 게시글에 댓글을 남긴 후 공유하면 된다.
교촌치킨은 취업 준비와 학점 스트레스 등으로 힘들어하는 대학생을 응원하기 위해 ‘교촌이 청춘을 응원합니다’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 대학생의 청춘과 꿈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기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교촌치킨 5만원 이상 구입한 영수증을 함께 첨부해야 하며, 1등(30명)에게는 30만원 상당의 교촌치킨과 음료 및 맥주를, 2등(50명)에게는 교촌치킨 제품 교환권을 증정한다.
오리온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초코파이 100만개를 나눠주는 ‘초코파이 情메시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행사가 잦은 5월, 가까운 이들에게 초코파이와 함께 마음을 전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행사다.
이를 위해 젊은 세대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제품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초코파이 모델 김유정의 귀여운 모습과 함께 ‘넌 나에게 달달함을 줬어’, ‘네 미소에 심쿵’ 등 총 10종의 재치 넘치는 메시지를 담아 친구나 직장 동료에게 센스 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앞서 지난해에도 다양한 식음료업체들은 소비자 공감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형 힐링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지난해 코카콜라는 ‘함께 나누는 행복함’이라는 자신들의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패키지 라벨에 새로운 시도를 했다. 코카콜라를 통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텔링형 패키지인 ‘마음을 전해요’를 출시한 것.
‘친구야’ ‘잘될거야’, ‘우리가족’ ‘사랑해’, ‘자기야’ ‘웃어요’ 등 닉네임과 메시지 조합에 따라 친구나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스토리가 창출되는 효과를 노렸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매장 직원이 음료 전달시 고객 닉네임을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딱딱한 영수증 주문번호가 아니라 본인의 닉네임을 불러주는 서비스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시행 20일 만에 20여만명의 고객이 참여를 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지난해 4월 배우 이현우, 진세연을 모델로 청춘과 교감하는 칠성사이다 광고를 선보였다.
지난 65년간 국내 대표 음료 칠성사이다가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젊은 청춘과 교감하는 광고를 선보인 것. “맑고 깨끗한 청춘은 별이다”라는 슬로건으로 팍팍한 현실 속에 위로가 필요한 청춘의 꿈과 열정을 응원한다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이현우가 담쟁이편, 진세연이 파도편에 출연 멀티 소재로 구성해 방송됐다. '담쟁이편'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주인공을 통해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춘을 표현했다. 벽을 오르며 자라나는 담쟁이를 청춘으로 표현함으로써 청춘의 모습을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파도편'에서는 세상이란 거친 파도에 부딪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청춘을 표현했다. “그거 아니? 파도에 맞서본 돌멩이가 더 찬란하게 빛나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광고는 진세연의 맑고 깨끗한 연기로 이 시대의 청춘을 짧은 영상 속에 잘 담아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세대별로 각기 다른 고민들로 힘든 요즘,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따뜻한 말 한 마디는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처럼 작지만 깊은 감동을 준다”며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힘을 내요 스윗 파워’ 캠페인을 통해 음료도 즐기고 서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포근한 마음까지 나누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