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8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의 제이 올샨스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한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 기대수명이 높은 8개국과 미국, 홍콩의 1990년부터 2019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9년에 태어난 어린이가 100세까지 살 확률은 여성이 5.1%, 남성이 1.8%에 불과했다. 이는 기대수명의 증가 속도가 급격히 둔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990년대에는 의학 발전과 공중 보건의 개선으로 기대수명이 10년마다 약 2~3년씩 증가했으나, 2010년대 이후로는 그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약물 과다 복용, 총격 사건, 비만, 의료 서비스의 불평등 등의 문제로 기대수명이 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재의 의료 기술로는 노화 자체를 늦추거나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영원히 늘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수십 년 동안 100세 이상 인구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인구 증가에 따른 결과일 뿐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올샨스키 교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의 15% 미만, 남성의 5% 미만이 100세까지 살 것으로 전망하며 100세까지 생존할 수 있는 인구 비율은 제한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샨스키 교수는 "이미 34년 전인 1990년에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예측을 했다"며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의학 발전과 생명 연장 기술이 기대수명을 크게 연장할 것이라며 주장을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1세기에 수명이 크게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는 없다"며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은퇴 계획과 생명보험 가격 책정 등 광범위한 제도적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