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2012년5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옵티머스 LTE2만 OS(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국내 제조사 중 가장 많은 9개 스마트폰에 대해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인 4.4 킷캣 업그레이드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높은 업그레이드라고 주장 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킷캣 업그레이드를 마친 LG전자 스마트폰은 G플렉스, Gx, 뷰2, G패드, 옵티머스G, 옵티머스G프로, 옵티머스LTE3, GK 등 9개 모델이다.
하지만 동일한 사양을 가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옵티머스 LTE2’에 대해서는 OS업그레이드가 지원되지 않고 있어 사용자들의 분통을 사고 있다.
지난 2012년9월 출시된 옵티머스뷰2, 2013.3월 출시된 옵티머스LTE3는 퀄컴의 스냅드래곤S4프로세서에 2GB LPDDR2 메모리를 장착, 사양면에서 완전히 동일함에도 안드로이드 4.4.2킷캣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또한 옵티머스 LTE2와 같은 해 2012년9월 출시된 옵티머스G의 경우 거의 동일한 스냅드래곤S4프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역시 같은 용량의 2GB램을 장착했지만 OS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상태다.
옵티머스 LTE2가 OS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 데는 기기 자체에 결정적인 하자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는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출시 1년 정도 지난 2013년 말,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안드로이드4.1(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후 ‘저장소 암호’와 관련된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오류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기계가 멈춘 다음 ‘저장소 암호를 해독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뜬금없는 메시지가 떴으며 많은 사용자들이 같은 현상을 겪었다.
외형적으로 판판하기에는 암호와 관련된 오류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불량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LG서비스센터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해석하자면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 하드웨어 불량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LG측에서 인정했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회사관계자가 "한 부품공급업체가 제조한 옵티머스 LTE2 eMMC 메모리 일부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한다.
옵티머스LTE2는 HD화질과 개선된 사용자환경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출시 70일 만에 50만대가 팔려나가 LG전자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경신한 인기 제품이었다.
IT전문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옵티머스 LTE2 오류와 관련해 LG전자는 어떤 대책도 내놓은 바가 없다”며 “많은 기기에 대해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하지만 운이 나쁜 사용자들은 그림의 떡”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루리웹의 한 사용자는 “지난 8일 LG전자에 확인한 결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성능 안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킷캣 업그레이드 계획이 결정된 바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버그 수정은 고사하고 업그레이드까지 되지 않는 불운한 기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LG전자 관계자는 구형 모델도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젤리빈 등 최신 OS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사후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프로요때부터 지금까지 말만 그럴싸하게 할뿐 변하지 않았고 그 변하지 않았다는 걸 킷캣에서도 증명할거라고 확신한다”고 불신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