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사가 내달 8일부로 윈도우 XP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라 금융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금융회사의 단말기 및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의 대부분이 운영체제로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어 보안에 취약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감독당국은 금융사들에게 운영체제 및 서버 업데이트를 주문하고, 일정이 늦어질 경우 각 금융사의 CIO(정보분야 담당 최고임원) 및 CISO(정보보호 최고책임자)의 책임 하에 정보유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여의도 금감원 대강당에서 '금융IT 및 정보보호 감독·검사 업무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4월 8일부터 윈도우 XP에 대한 보안패치 제공을 중단할 예정. 따라서 금융과 관련된 IT업무가 악의적인 외부공격에 취약해질 전망이다.
송현 금감원 IT감독국장은 "윈도우 XP의 안전한 전자금융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금융사의 상당수가 단말기 및 CD(현금인출기), ATM기를 윈도우 XP이하 버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드디스크, 네트워크 카드 등 단말기 주요부품에 대한 교체 및 신규설치 시 윈도우 XP가 부품을 인식하지 못해 해당 장비를 운용 시 장애가능성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감원은 각 금융사들에게 단말기 버전을 내달 8일까지 업데이트할 것을 주문했다. 서버의 경우에는 내년 7월 13일 이전까지 교체해야 한다.
송 국장은 "각 금융사로부터 이행계획을 받았지만, 상당 수의 회사가 이 기간 내에 변경이 안 된다"면서 "일정상 불가능할 경우 CIO나 CISO의 책임 하에 이행계획 및 정보유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추후 이로 인한 사고 발생 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상위버전 운영체제가 설치된 CD, ATM과 구형 단말기를 혼합 운영할 예정"이라며 "운영체제 전환에 따른 프로그램 에러나 취약점으로 장애 또는 보안사고의 발생에 대비해 대응계획 및 보안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