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대 사학' 목표…'글로벌 경영 리더' 가천대

1984년 회계학과로 출발해 발전을 거듭해온 가천대 회계세무학과는 30년 남짓한 역사 속에 60여명의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20여명의 공무원, 대학 교수, 기업체 중역 등 각계에서 활동 중인 졸업생 1000여명을 배출했다.

이같은 성과는 회계·세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교수진과 탄탄한 커리큘럼, 자격증 취득과 실습 지원 등 학과의 노력과 어학 연수, 취업 지원, 고시실 지원 등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맞물려 이뤄낸 것.

특히 최근 5년간 경원대와 가천의대, 경원전문대와 가천길대학 등 4개 대학의 통합을 이룬 가천대는 탄탄한 재단과 이길여 총장의 진취적인 리더십,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2020년 10대 사학 진입을 목표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어 구성원들의 기대감이 높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입시에서 총 9만 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5:1에 육박했으며, 합격자 평균 성적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경상대학에 소속돼있던 회계세무학과는 올해부터 경영학과와 더불어 경영대학으로 독립하면서, 글로벌경영학트랙을 설치하는 등 학교 측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경상대에서 경영대로 '독립'…'규모 확대' 및 '집중지원체계' 마련

가천대 회계세무학과는 올해 경영대학을 신설하면서 대대적인 학사 개편을 단행했다. 윤태화 초대 경영대학장은 "경영학과와 회계세무학과를 기존의 경상대학에서 분리해 경영대학으로 소속시키고, 경영대학 전체 규모를 340명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모집정원 100명의 글로벌경영학트랙을 설치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내년에는 경영학과와 회계세무학과를 정원 260명 규모의 경영학과로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본격적으로 공인회계사 등 회계세무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대학 위상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글로벌경영학트랙을 담당하고 있는 최성섭 교수는 "미주 지역 경영학과 프로그램에 맞춰 3학년부터 세부 전공을 통해 전문 분야를 기르고, 강의의 절반 이상을 영어로 진행하게 된다"면서 "이미 미주 지역 10명 이상의 교수들이 강의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글로벌 시대에 취업이 어려운 국내 시장만 보지 말고, 영어 강의로 언어 문제를 해결하고, 세부 전공으로 전문성을 키워 싱가폴, 홍콩 등 글로벌 금융 허브와 미주까지 취업할 수 있는 경영학 인재를 만들자는 것이 글로벌경영학트랙의 목표"라고 밝혔다.

□ 1000명의 졸업생…120명의 석박사와 60명의 전문자격사 포진

가천대 세무회계학과는 1984년 회계학과로 신설돼 2000년에 들어서면서 회계세무학과로 개편됐다.

정원은 40명에서 지난 2011년 50명으로 증원했고, 전과한 학생들과 타과 학생들까지 매 학기 80여명의 학생들이 회계세무학과의 수업을 듣고 있다.

가천대 회계세무학과는 이같은 역사 속에 벌써 각계에서 활동 중인 1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회계세무학과의 홍정화 교수는 "졸업생 중 세무사·회계사 56명, 공무원 20여명, 교수 2명(대학원 포함 4명) 등이 활동하고 있다"며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체에도 임원 등으로 상당수 진출해 있고 모교에 대한 애착이 깊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사학에 비해 역사가 짧은 편이라 선후배간 관심도 많고, 특히 고시실을 중심으로 선배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 가천대 회계세무학과의 장점이다.

□ 고시실 지원 '완벽'…'공인회계사·세무사' 꿈꾸는 학생 늘어

가천대 회계세무학과의 고시실인 '경상고시실'은 고정 좌석 뿐 아니라 침실까지 제공해 학교에서 숙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등하교 하는 시간까지 줄여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학교 측의 배려다.

고시실 학생들은 스터디룸과 동영상 강의를 이용할 수 있고, 연 2회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다. 이렇게 공부해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1차 합격시 1년간 등록금 면제와 월 30만원의 장려금 지원, 최종 합격시 남은 학기 전액 등록금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같은 고시실의 지원 속에 1993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서용욱 씨를 비롯해 2012년까지 공인회계사 22명, 세무사 34명, 공무원 20명 등을 배출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30명 이상의 학생들이 고시실에서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홍정화 교수는 "학과 전공 공부만 열심히 하면 취업이 보장되는 편이라 만족도가 높지만 안정적인 지원 속에서 전문자격사·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율회계법인의 파트너이사로 재직 중인 졸업생 서용욱 회계사는 "고시실에서 숙식을 하며 항상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며 큰 도움을 받았다"며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의 가장 큰 공을 회계세무학과 고시실에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