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보듬는 따뜻한 정부가 꿈"…"국민 참여로 가능"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 캠프는 7일 "수십년 동안 정치와 경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소수 기득권의 편만 들던 낡은 체제를 끝내겠다"면서 "오로지 저만이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모두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선거 사무실에서 정책 비전 발표를 통해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 시스템을 정치혁신으로 바꾸겠다.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모든 국민과 함께 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후 보름간 많은 현장과 지역을 찾아뵈었다"면서 "그분들 앞에서 무거운 책임과 부끄러움을 느꼈던 이 마음을 갖고 가겠다"며 보름간의 민생 탐방의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아니라 답을 주는 정치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공하는 경제 ▲모든 가능성이 발휘되는 사회 ▲부담 없이 결혼할 수 있는 나라 ▲인간 존엄성을 지켜주는 나라 ▲다음 세대를 위한 사회 ▲강하고 당당하고 평화로운 한반도의 7가지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정치개혁에 대해 "청와대는 더 낮아지고, 국회는 특권을 버리고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공직자의 부패 처벌 강화, 감사원장 의회 추천, 대통령 사면권의 국회 동의를 제안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특권과 반칙으로 부가 집중되고, 기회가 박탈되는 낡은 경제에는 미래가 없다"면서 "중산층과 서민을 떠받치는 데 정부의 재원을 우선 쓰고, 특권이 끊임없이 확대되는 불공정한 기득권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검찰·사법 개혁에 대해서는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공화국에 정의는 없다"며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된 공직비리 수사처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남북한의 중요한 합의는 국회의 동의를 거쳐 법적 효력을 갖도록 하겠다"며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모두가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는데, 지금 당장이라도 여야의 합의로 법을 만들어 달라"며 "말은 무성하고, 실천하지 않는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국민의 결심이 저를 여기 세워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거 때 급조한 무상보육정책을 몇 달 만에 뒤엎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겠느냐"면서 "정부는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약속을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민을 보듬는 따뜻한 정부가 저의 꿈"이라며 "사람에 대한 예의와 정성만 있으면 예산을 알뜰하게 쓰면서 어려운 분들을 돌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제안한 책임총리제와 공동정부와 관련, "그것은 방법론적인 접근으로, 우선 정치혁신이 이뤄진 후에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개혁은 선거 과정에서 시작해야 한다. 관심과 의지가 있고, 양당이 합의하면 지금이야말로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시점"이라며 다섯 가지 분야에 있어서 여야, 정부, 유력 대선 후보가 참여하는 합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궤도를 벗어난 아폴로 13호"라며 "대한민국의 궤도를 바로 잡고, 전국 각 분야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대통령과 함께 답을 찾는 대화와 소통의 구조를 만들겠다"고 자신의 비전의 틀을 제시했다.
또 빚진 게 없기 때문에 갚아야 할 것도 없어 과거와의 단절이 가능하다"며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더불어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