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사히, 맥주값 전격 인상에 소비자 불만↑

27일부터 아사히맥주 등 평균 5.2% 전격 인상

롯데아사히주류가 추석 명절을 사흘 앞둔 27일부터 편의점과 유흥주점에서 판매하는 아사히맥주 값을 평균 5.2% 전격 인상한데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롯데아사히주류가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3배나 늘어나는 이익을 내면서도 엔고(高)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세청은 수입주류업체가 높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가격인상을 견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그저 바라다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 롯데아사히주류, 추석 앞두고 전격 가격 인상

롯데아사히주류는 편의점과 유흥주점에서 판매하는 아사히맥주 슈퍼 드라이 3종과 죽센 1종의 가격을 27일부터 4~7% 인상했다.

평균 인상 폭은 5.2%로 편의점 기준으로 슈퍼 드라이(500㎖)와 '죽센(350㎖) 가격은 3700원에서 3900원으로 200원 상당 오르게 된다.

그러나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아사히맥주 제품은 이번 인상에서 논의가 되지 않아 당분간 편의점이나 유흥주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와 거래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그룹 계열사간 매출액 46억 8800만원 가운데 코리아세븐이 26억4500만원, 바이더웨이 10억2700만원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맥주 가격인상을 그룹계열사인 코리아세븐과 바이더웨이를 통해 소비자들에 전가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엔고 현상이 2년 이상 이어져 원가 압박이 심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의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 “대형마트용에 대해서는 가격인상 여부와 시기 등이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 롯데아사히주류, 최근 3년간 매출액영업이익률 매년 100% 성장

롯데아사히주류가 아사히 맥주 가격을 인상하면서 엔고 현상 때문에 원가압박이 심했다는 주장은 이 회사의 매출액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설득력을 잃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최근 3년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에는 매출액 462억원에 영업이익이 18억원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매출액 529억원에 영업이익이 53억원으로 2년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회사의 2011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0.0%로 최우량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8.0%보다 높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273억원으로 매출대비 51.6%를 차지하고 있어 여느 수입주류업체와 마찬가지로 저렴한 가격에 수입해 많은 마진을 내고 있는 회사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내 주류제조업체는 가격 인상시 신고서를 제출하게 되어 있어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인상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수입주류업체에 대해서는 국세청 차원의 조치를 취할 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판관비는 202억원 규모이며 △급여 35억원 △복리후생비 16억원 △교제비(접대비) 9억원 △임차료 9억원 △광고선전비 3억6236만원 △교육훈련비 5116만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자본금 150억원 규모의 회사로 롯데칠성음료가 이 회사의 지분 85%, 일본아사히맥주가 15%의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