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무성의함이 참혹한 결과 초래…진심어린 사죄"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용서를 빈다"고 고개를 숙인 뒤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물러나겠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가족들의 국가상대 소송제기와 관련 "충분히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하고, 내부적으로 국가보상과 별개로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심정으로 경찰관들의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청장은 "경찰의 무성의함이 이런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 사건의 축소와 거짓말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자책하면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감찰 조사 결과 112 신고센터의 무능함으로 인한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 부실수색, 사건 축소 및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경찰의 중요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관련 책임자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건의 축소와 거짓말에 대해 더 엄중하게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고, 우수한 인력을 상황실에 배치하고, 교육을 강화하는 등 운영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5일 언론보도 이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물러나는 게 능사는 아니겠지만, 국민을 분노케 만든 경찰의 잘못을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물러나겠다"면서 "혼자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