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회사 회계팀장들과 정기모임을 갖고 있는 A씨는 얼마전 모임에서 "내년부터 우리회사도 국제회계기준(IFRS)를 적용해야 하는데, 요즘 그 일로 무척 바쁘다"는 다른 회사 B회계팀장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머리가 무겁다.
A씨는 지금까지 IFRS는 상장기업에만 해당되는 얘기고 자신의 회사는 상장계획도 없는 터라 IFRS는 남의 이야기로만 치부해 왔는데, 평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B팀장의 말을 듣고 나니 "내가 모르는 무슨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7일 "비상장회사는 일반적으로 '일반기업회계기준(GAAP)'을 적용한 회계처리를 하는데, 상장기업의 종속회사에 해당돼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되면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한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IFRS를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회사는 코스닥을 포함한 주권상장법인, 주권상장예정법인, 금융회사 등이고, 비상장기업이 IFRS를 적용하기 원하는 경우에도 감독당국의 승인이나 신고절차 없이 IFRS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
결국 비상장기업이 금융회사이거나 주권상장예정인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IFRS를 적용해야 하고, 의무는 아니지만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경우와 스스로 원하는 경우에도 IFRS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결재무제표 작성시 비상장기업이 IFRS를 적용하는 근거로, 유사한 상황에서 발생한 동일한 거래와 사건에 대하여 동일한 회계정책을 적용하여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다(기업회계기준서 제1027호 문단23)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