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러에 무기·병력 보내"…러 "가짜뉴스"
美국무부 "사실이라면 러북 관계 크게 강화"
백악관 "우크라 전장서의 러 절박함 반영된 것"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북한 평양에서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동맹국인 북한군의 지원으로 3천명 규모의 대대급 부대를 편성 중이라는 우크라이나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부(HUR)의 소식통을 인용, 사상자와 부상자가 늘어나며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가 주요 동맹국인 북한의 무기와 군사 장비뿐 아니라 병력 공급을 통한 대규모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푸틴은 러시아 내 전면적인 추가 동원 결정을 미루고 회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매체 리가넷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되도록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러시아군 제11공수강습여단에 편성된 '특수 부랴트 대대'에 일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대대는 최대 3천명의 북한군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소총과 탄약을 공급받고 있다. 키이우포스트는 이 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운 수드자나 쿠르스크 인근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한 파견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수천 명의 북한 보병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로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전쟁에 실제로 개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한 무기와 인력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미국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를 대신해 북한 군인들이 싸우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이는 지난 몇 달간 발전해 온 양국 관계가 크게 심화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과 탄약을 공급했다고 보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숀 사벳 대변인은 보도와 관련해 "사실로 밝혀진다면 북한-러시아 방위 관계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와의 잔혹한 전쟁에서 사상자를 내고 있는 러시아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14일(현지시간)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비준안을 국가두마(러시아 하원)에 제출했다.
지난 6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두 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가진 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협정은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협정은 또한 양국의 군사 분야 협력을 포함, 군사 기술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