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수출 증가세로 전환‥210억달러 흑자
설비투자 11% 증가·취업자 수 20만명↑
경상수지 150억불 흑자, 물가 3%내외 전망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연간 5%내외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0.2%보다 무려 4.8%가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에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5.5% 전망과 국제통화기금(IMF)의 4.5%의 중간 수준이다.
정부는 1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연구기관, 국내외 전문가, 학계, 여당, 민간기업 및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민관토론회를 열고, '위기를 넘어 선진일류국가'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내년 경제운용 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 소비와 투자가 증가해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6% 후반으로 최근 4년내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과 임금이 증가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돼 민간소비가 4% 초반대로 증가해 실질구매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던 노후차 교체시 세제지원 등이 연말에 종료돼 자동차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다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는 자동차 세제지원으로 자동차 소비가 전년대비 약 20% 내외로 증가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두바이유) 80달러로 올해 62달러보다 상승해 실질소득(GNI) 증가가 경제성장(GDP)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고, 금리 상승과 경제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올해 14%, 26%로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과 수입이 각각 13%, 21% 수준으로 증가되면서 210억달러 내외의 흑자가 예상됐다. 반도체, LCD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원자재 및 자본재·소비재 등의 수입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경기호조세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및 건물건설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정부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해 올해 9.8%까지 크게 감소했던 설비투자가 내년에는 11%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안정으로 설비투자의 약 60%를 차지하는 기계류의 수입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으며, 반도체, LCD 등 주요 업종의 투자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제조업가동률이 80%로 정상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인 주거용 건물수주와 건축허가면적이 증가하면서 주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뉴타운을 중심으로 민간 재개발·재건축이 확대되고, 공공주택 건설도 증가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해 상품수지가 축소되고, 환율안정 등으로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가 확대돼 경상수지가 150억달러로 올해 420억달러보다 흑자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는 3%내외의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취업자 수는 민간부분 고용확대로 20만명 내외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측됐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나,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위험요인이 존재한다"며 "내년에 잠재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나, 선진국 경기·유가 등 대외여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