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음료 중 하나가 과일쥬스다. 과일쥬스도 일종의 제품으로서 특정 과일을 믹서기에 넣고 일정시간 동안 분쇄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물론, 분쇄과정에서 기호에 따라 물과 일정 당분을 위해 시럽 등이 첨가된다. 과일쥬스의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원가를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이윤창출이 고유의 목적이며, 제품 판매로 인하여 적정한 이익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관련제품에 대한 원가를 정확히 산정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쥬스의 원가를 알기 위해서는 투입된 제조원가를 집계가 선행되어야 하며, 집계된 제조원가는 해당 제품에 적절하게 배부되어야 한다.
제품원가계산은 여러 가지의 방법이 있지만 과일쥬스처럼 단일품종을 연속적으로 생산하는 형태에 적합한 원가계산방법이 종합원가계산(process costing)이다. 종합원가계산이라 함은 동일한 원재료, 노무비 및 제조간접비를 투입하여 단일제품(소품종)을 대량 생산하는 생산형태에 적합한 원가계산방법으로 식품가공업, 제지업, 자동차업에서 주로 활용된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쥬스의 원가계산을 통해서 종합원가계산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 종합원가계산(proces costing)
1. 의 의
다품종 소량 주문생산에 적합한 개별원가계산과는 달리, 단일종류의 제품을 연속적으로 대량생산하는 업종에서 사용되는 원가계산제도로서 공정별 원가계산이라고도 한다. 관련 산업의 예로는 화학공업, 식품가공업, 제지업, 금속제조업과 같은 산업을 들 수 있다.
(1) 공정(operation) : 표준화된 제조방법과 기술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제품생산라인을 말한다.
(2)개별원가계산과 종합원가계산의 비교
2. 종합원가계산의 절차
개별원가계산은 개별작업별로 제조원가를 집계하고 각 작업의 완성여부에 따라 완성된 작업은 당기제품제조원가로, 미완성된 작업은 기말재공품원가로 결정되지만, 종합원가계산은 각 제조공정별로 제조원가를 집계하고, 집계된 총제조원가를 일정기간 동안 그 공정에서 생산된 완성품과 미완성된 기말재공품에 배분하는 방법이다.
또한 종합원가계산은 공정별로 원가계산이 이루어지므로 제조원가를 원가투입형태에 따라 재료비와 가공비로 구분이 선행되어야 한다.
(1) 제조원가 구분
① 재료비 : 공정 일정시점에 모두 투입
② 가공비(직접노무비,제조간접비 ): 전공정 전반에 걸쳐 균등 투입
(2) 완성품환산량(equivalent unit)
산출물의 완성정도를 반영하여 측정한 산출량으로 공정에서의 모든 노력이 완성품으로 나타났을 경우 생산되었을 완성품의 개수를 말한다. 완성품환산량은 제조원가의 투입행태에 따라 각각 계산되며, 일반적으로 재료비(직접재료비)와 가공비(직접노무비와 제조간접비)로 구분한다. 왜냐하면 재료비는 공정의 착수시점이나 일정시점에서 전량이 투입되며 가공비는 전공정을 거쳐 균등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3. 사례연구
(주)조세는 사과쥬스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당월 생산과 판매관련자료는 다음과 같다.
당기완성품과 기말재공품의 원가를 구하시오.
[엄윤의 원가 묘수]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일한 제조원가를 투입하여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서는 일반적으로 종합원가계산을 적용하여 제품 원가를 산정한다. 그렇다면, 동일한 제조원가가 투입된다면 해당 제품의 원가 및 판매가격은 누가 판매하든지 같아야 할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수익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집계되는 원가의 범위는 제조원가뿐만 아니라 제조 이전과 제조 이후에 발생하는 비용을 추가로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예로서 제조 이후에 발생하는 비용인 판매관리비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판매를 위해서는 판매장소가 필요하며 장소사용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여야 한다. 또한, 판매과정에서 광고나 판매촉진을 위해서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을 고려한다면 임차료가 높은 지역이나 광고 및 판매촉진행위를 상대적으로 많이 지출하는 판매자로서는 그렇지 않은 판매자에 비하여 높은 가격을 책정하려고 할 것이다.
번화가나 인구 밀집지역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의 제품보다 가격이 높은 것이 같은 이치이다. 또한, 경영효율성에 따라 판매자마다 원가가 달라지는 일도 있다.
예를 들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초기 설비투자비용을 소요되며, 이러한 비용을 고정비라고 한다. 고정비는 생산량에 따라 변동되지 않기 때문에 생산량이 증가하면 단위당 고정비는 하락이 되어 궁극적으로 제품 단위당 원가가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렇듯, 동일한 제조원가가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요인에 따라 판매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업의 경영자는 좀 더 정확한 수익성 분석을 위해서 제조원가 이외에 기타 비용들을 추가로 고려하여야 함은 당연하다.
엄윤 회계사: 공인회계사/세무사 홍익대학교 대학원 안세회계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