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이하로 팝니다~ 정말 그럴까?

최근 경기악화로 인하여 명품에서부터 일반소비재까지 모든 제품에 대한 가격할인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원가이하, 회사정리, 이월상품처리 등” 갖가지 표현과 함께 소비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렇다면, 기업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가격을 할인하여 판매하는 것일까? 인터넷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직업별 거짓말이 있다.

예를 들어,
1. 회사원 : 예, 다 돼가요~
2. 간호사 : 이 주사는 하나도 안 아파요!
3. 옷가게 주인 : 손님한테 딱 맞네!
4. 상인 : 이거 원가 이하로 밑지고 파는 겁니다.

과연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것일까?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만약 거리에서 10만 원 상당하는 여성복을 단돈 1만 원에 판매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판매가격인 1만 원에서 이익을 제외하면 실제원가는 1만 원이하라고 생각하며 기존의 판매가격으로 10배 이상 폭리를 취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원가라 함은 의사결정과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측정되기 때문이다. 다음의 사례를 통하여 상황에 따라서 달리 측정되는 원가개념과 적정할인 폭을 살펴보도록 하자.

[사례 연구]

사무실을 임차하여 사과를 판매하려고 한다. 하루 임차료는 300,000원이며 사과는 단위당 구입원가는 100원에 총 2,000개를 구입하였다.  사과 한 개당 총원가의 100%의 이익을 얻고자 한다.

1. 사과 한 개당 총원가
100+(300,000원÷2,000개)=250원/단위

2. 판매가격
250원×(1+100%)=500원/단위

즉, 단위당 500원씩 판매한다면 총매출액은 1,000,000원이 되고 500,000원의 이익을 얻을 것이다.

만약, 구입량 2,000단위중 1,000단위가 판매되지 않아 가격을 할인하여 판매하려고 한다. 최소한 받아야 하는 금액은 얼마일까? 그 금액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case.1 판매되지 않은 사과는 영업시간 종료 후에 단위당 \50에 통조림 공장에 판매할 수 있는 경우

현재 통조림 공장에 판매할 경우 개당 50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최소판매가격은 50원이 된다. 즉, 임차료 300,000원은 이미 지출된 원가로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1,000판매의 의사결정에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case.2 더 이상 영업을 하려고 하는 의도가 없으며 공장에 판매기회도 없는 경우

현재 사과의 가치는 없기 때문에 0원이 최소판매가격이 된다.

[엄윤의 원가묘수풀이]

기업이 판매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거나 주문에 의해서 생산하는 형태의 기업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기업은 판매량을 예측한 후 현재의 재고수준을 토대로 적정량을 생산하게 된다.

만약, 예측이 잘못되어 불필요한 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처분하는 시점에서 기존의 시장가격을 보전받지 못하고 일부 할인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에 적정한 가격할인금액을 결정하여야 하며, 기업입장에서는 반드시 판매로 인하여 일정한 이익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판매와 관련된 원가는 어떤 금액일까?

이러한 의사결정에서의 원가는 실제제조원가나 판매관리비가 아니고 현 시점에서의 추가로 발생하는 원가인 증분원가가 관련원가가 되는 것이다. 즉, 이미 지출된 비용은 매몰원가로서 의사결정에서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가란 미래의 경제적 효익을 얻기 위해서 포기한 자원을 화폐단위로 표시한 것이라 한다. 그러나, “상이한 목적에 따른 상이한 원가(different costs for different purposes)"라는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의사결정의 목적에 따라 측정되는 원가는 달라진다.

따라서, 경영의사결정 시에는 의사결정목적과 상황에 따라 적합한 원가가 정의되어야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며, 이미 지출된 원가를 의사결정에 고려할 경우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하여 더 큰 손실을 유발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제품 판매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교육과정 자세히 보러가기]
6월 18일(목),19일(금)  09:00-18:00  재무회계 및 원가관리회계 실무자를 위한 기초원리 이해 및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