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트 동전 18톤의 가치는 2.6억원
동전에 함유된 구리로 수익 기대
녹이는 비용이 시장 가치 초과할 수도
◆…사진=로이터통신
오래된 1센트짜리 동전을 톤 단위로 파는 중간 거래상인 애덤 영스 포틀랜드 민트 대표는 조만간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포틀랜드 민트는 구리로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에게 이를 한 번에 4만 파운드(18톤)씩 묶어서 대량으로 판매한다. 현재 시가로 1센트 4만 파운드가 함유한 구리의 가치는 18만 달러(약 2억5900만원)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1센트짜리 동전을 녹여서 구리로 만드는 게 불법이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동전 주조를 중단하라고 명령하면서 합법화의 길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동전에 함유된 구리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 동전 수집에 나서고 있다.
영스 대표는 "지금 할인된 가격으로 사면 미래에 실제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머니 메탈 익스체인지의 스테판 글리슨 대표는 "지난 몇 주 동안 구리 가격이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구리 자재를 노리고 전화선, 전기선을 끊어가는 도둑질이 성행한 지 오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북동부의 수집가 트리스탄 키아트코프스키는 약 30파운드(136톤)의 구리 동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희소성이 높아지면 많은 사람들이 오래된 동전을 계속 보유하려고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1센트 동전 투자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1센트 동전 주조를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설사 의회가 승인한다고 해도 동전을 녹이는 행위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필립 딜 전 미 조폐국장은 "페니가 없어진다고 해서 기존의 금지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조된 1센트짜리 동전의 경우 아연에 얇은 구리 도금을 한 형태로 만들어져 수익성이 낮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애덤 사이먼 미시간대학 지구환경과학 교수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양의 구리를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시장 가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