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보살’ 노상원, 건진 법사·천공 등 언급
"尹 부부 무속인들에게 조언 구하기 좋아해"
"韓 무속은 불교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 신앙"
◆…사진=르몽드 홈페이지 캡처
르몽드는 14일(현지시간) '실패한 한국 쿠데타에 연루된 무당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아내 김건희 여사가 무속인들에게 조언 구하기를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 무속인들이 개입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르몽드는 우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직원 체포 등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을 주목했다. '안산 보살'이라는 이름으로 무속인으로 활동한 노 전 사령관이 후임 정보사령관에게 연락 받고 윤 대통령의 계엄에 가담했으며, 자신의 무속적 인맥을 활용해 작전의 성공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다른 무속인 '비단 아씨'에게 조언을 구해 군의 잠재적 배신자를 색출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르몽드는 윤 대통령과 친분을 앞세워 이권에 개입한 천공·건진법사(전성배)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윤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역시 오랫동안 김건희 여사와 그의 문화 이벤트 회사인 코바나 컨텐츠에 조언해왔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무속인 '천공'을 두고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그가 "우리는 열흘에 한 번 정도 만난다"고 자랑했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의 '멘토' 또는 '라스푸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전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 제국 황제 니콜라이 2세의 황후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수도승이다.
르몽드는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손바닥에 '왕(王)'이라는 글자를 적고 다니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로 옮기기로 한 것도 천공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과거 전직 대통령들의 유사한 사례도 언급했다. 르몽드는 "과거 권위주의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는 독재 권력을 부여한 1972년 10월17일의 계엄령을 선포하기 전 무속인의 점괘를 참고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위해 무속인의 조언에 따라 부친 묘를 이장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속적 상징물을 착용하라고 떠민 측근 최순실씨(개명 후 최서원)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샤머니즘인 무속은 불교와 유교, 도교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 신앙"이라며 "장기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에서는 미래나 취업, 주거지 마련 등을 고민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다시 무속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