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카카오 엇갈린 목표주가 내놔...'상향' vs '하향' 그리고 '유지'
목표주가 '상향' SK證(5만원→5만3000원), 상상인證(4만6000원→5만2000원)
'하향' 현대차證(5만5000원→5만2000원) '유지' 한화투자證
SK證, 인터넷·게임 주 중 '최선호주' 꼽기도
카카오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부정적 의견'을 개진하는 증권사가 있는 반면, 향후 카톡 개편 및 오픈AI와의 협업 등을 통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며 '긍정적 의견'을 내는 곳도 있다. 인터넷/게임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 곳도 있다.
카카오는 13일 2024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7조8738억원, 영업이익 4915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기순손실이 436억원에 달해 시장엔 실망감을 줬다는 평가다. 특히 경쟁사인 네이버가 지난주 순이익 1조862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해 더욱 비교됐다.
카카오는 작년 4분기에만 순손실 2769억원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카카오픽코마·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자회사가 포함된 콘텐츠 부문 및 뮤직 부문과 스토리와 미디어 등 거의 전 부문의 매출 및 이익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카카오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여전히 하락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3.86%(1550원) 내린 3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개시 이후 하락세로 출발한 카카오는 시간이 결과할 수록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은 SK증권(5만원→5만3000원)과 상상인증권(4만6000원→5만2000원) 등이고,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5만5000원→5만2000원) 등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현행(5만2000원)대로 유지했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규모있는 트래픽 유입에 성공한다면 2019년 비즈보드가 그랬듯 디스플레이광고(DA)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어 그 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광고시장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서비스의 큰 방향성은 확인했고 잘 구현해 나간다면 재차 핵심사업 중심의 건강한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상상인증권 최승호 연구원도 "카카오톡 개편 등 조금씩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고 평가한 뒤,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3% 올려 잡았다.
최 연구원은 "오픈AI와의 협업과 함께 카카오톡의 이번 개편은 반드시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며 "추가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광고상품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카톡이 목적형에서 맥락형으로 마치 SNS처럼 대대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플랫폼 부문을 제외한 콘텐츠 부문과 게임 부문의 부진한 실적과 음악과 스토리도 이 기간 5~6%씩 매출이 감소해 극도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점을 짚으면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5.4% 낮춰 잡았다.
다만 뉴이니셔티브(신사업) 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184억원 줄었고, 모빌리티 수익성이 개선된 점을 다소 긍정적으로 봤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커머스 부문이 12월 선물하기 개편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거래액 모두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4분기 일부 사업 성수기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집행이 증가했고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페이 부문의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이날 카카오에 대해 보유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하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를 현재(5만2000원)대로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는 둔화된 탑라인 성장세 우려로 인해 당장의 상승 탄력을 기대하긴 어렵다"면거도 "대외적 리스크와 업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없어 추가 하락 요인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각각 7.1% 상승한 8조4000억원, 16.2% 증가한 5710억원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핸 영업이익보다는 매출 성장, 콘텐츠 부문보다는 플랫폼에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메시징에 국한돼 있는 트래픽 성격을 변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4일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었다. 카카오톡에 챗GPT를 탑재하고, 상반기 중 선보일 AI 서비스 '카나나'에 오픈AI의 AI 모델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과 오픈AI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한국 시장에서 AI를 대중화하겠다"면서 "이용자는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에서 AI 에이전트와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서는 협업 시작 단계라 구체적인 형상을 공개하긴 이르지만 큰 방향성으로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것이라는 구상 발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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