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알타디나의 주택이 불타고 모습 2024.01.08 <사진 로이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향후 5년 내 미국 주택의 20%가 최대 30% 가격 하락을 겪고, 2055년까지는 전체 주택의 84%가 가치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지역 내 보험료가 상승할 것이며 이는 로스앤젤레스뿐 아니라 전국의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후 위험 분석업체 퍼스트 스트리트는 2055년까지 미국 내 전체 주택의 84%가 가치 하락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총손실 규모가 1조 4,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러미 포터 연구 책임자는 "기후변화는 더 이상 이론적인 우려가 아니라, 미국 전역의 부동산 시장과 지역 경제를 재편하는 측정 가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적 위험을 측정 및 관리하는 컨설팅 기업 델타 테라 캐피털 또한 향후 5년 동안 미국 내 최소 20%의 주택의 가치가 기후변화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이브 버트 델타 테라 창립자는 "이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의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가격 하락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 위험 증가로 인해 보험업계가 보험료를 인상하게 되면 주택 보유 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곧 주택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이로 인한 가격 조정은 상당히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퍼스트 스트리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미국 전역의 평균 보험료는 2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버트 창립자는 "과거에는 보험사들이 자연재해 발생 빈도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험료를 급격히 인상하지 않았으나 최근 몇 년간 보험 시장의 실패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셸던 화이트하우스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지난 1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대규모 경제 붕괴를 초래할 가장 직접적인 위험은 보험산업을 통해 발생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그 조짐을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LA의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는 전국적으로도 동일한 문제다. 보험을 받을 수 없으면 주택담보대출을 얻을 수도 없고, 부동산을 정당한 가치로 팔 수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CNBC는 전문가들이 수년 전부터 경고해 온 이러한 위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의 벤 키스 부동산 및 금융학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위험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궁극적으로 자산 시장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