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한은, 금융안정 고려해 추후 금리인하 시그널 명확히 제시하지 않을 것"
올해 최종금리 수준 2.50% vs. 2.25%...시장 의견 분분
"중요 변수는 美연준, 금리 동결기 장기화 가능성 높아…한은, 선제적 인하 부담"
"2.25%로의 인하 가능성 반영 시기는 2분기 후반"
KB證과 골드만삭스 등도 '한은의 2월 금리 인하' 가능성 점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25bp 만장일치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금통위에서 환율 변동성을 근거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을 예고하는 등 경기하방 요인이 증대해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주장했다"라며 "1월 금통위 이후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은 2월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하방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으로 다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은이 성장 둔화 및 이에 따른 완화정책을 이미 예고했다는 점에서 2월 금리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자 회견에서는 매파적인 성향을 드러내면서 추가 인하 속도가 완만할 것임을 시사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1월 금통위는 '동결과 비둘기'였다면 2월 금통위는 '인하와 매'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외신 인터뷰를 통해 2월 금리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은 추후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 총재가 금리인하 속도를 완만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으로 ▲금융안정 ▲미 연준의 금리인하 제약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 ▲부동산가격 상승 압력 ▲가계 대출 증가세 등을 꼽았다.
안 연구원은 "그간 금리인상과 동결의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과 물가에 있었음을 고려하면 다시 금리를 낮추면서 물가를 올리고 부동산가격 상승 압력을 높인다면 통화정책 완화의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며 "이를 경계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한은은 금리인하 속도를 제약시킬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올해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2.50%와 2.25%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라면 중립금리 하단인 2.25% 수준까지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라면서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라고 밝혔다.
그는 "환율 변동성이 커졌던 배경에는 한미 정책금리 차이도 존재하는만큼 한은으로서 미 연준의 정책에 완전히 독립적일 수는 없다"라며 "미 연준의 동결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만 한국 경제의 경기하방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적어도 중립금리 하단 수준까지는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라며 "미 연준의 정책 방향이 한은 기준금리 2.25%까지 인하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미 연준이라는 점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판가름날 수 있는 2분기 중까지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는 2.50%라는 가정을 두고 변동할 것으로 예상하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 연준은 6월과 9월 인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한은의 정책운용 폭 자체도 확대되면서 2.25%로의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시기는 2분기 후반부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영향을 확인하는 2분기를 지나면서 미국채 금리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소폭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한편 KB증권은 "경기에 대한 우려는 높으며 1월 금리동결의 원인이었던 환율도 여전히 높지만 1440원 부근에서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한은의 스탠스는 매우 매파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2월 금통위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분기당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올해 3분기 연 2.2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