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6월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 로이터>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대한 무기 및 병력 제공 규모와 군사 기술 협력 방식을 구체적으로 적은 조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서를 관련 기관에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17일 소식통을 인용, "조선 노동당 중앙군사위는 지난 2일 국방성 장비총국, 당 군수공업부, 제2경제위원회, 미사일총국, 군 총참모부 전투훈련국에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명령서에는 ▲로씨야(러시아)에 제공할 무기 규모 및 품명 ▲군사기술 지원 및 협력 방식 ▲전쟁 지원 병력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에 따라 관련 기관은 본격적인 명령 이행에 착수했다.
소식통은 "국방부 장비총국과 제2경제위원회는 포탄 생산과 수출을, 미사일총국과 군수공업부 기술부는 군사 기술 협력을 담당하고, 총참모부 전투훈련국은 병력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와 제2경제위원회는 내달 말까지 러시아에 152mm 및 122mm 포탄 수십만 발과 KN-23 전술 유도 미사일, K-24 초대형 방사포 등 수백 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제공할 예정이다.
데일리NK는 "군사 지원 확대는 북러간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강화를 반영한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무기 부족에 직면한 상황에서 북한의 무기 및 병력 공급이 지속된다면 전쟁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명령서에는 신속한 군사 기술 협력도 명시됐다. 북한은 지난 4일 러시아에 방산 기술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러시아는 오는 3월까지 정밀 미사일 유도 기술과 항공기 조립 및 레이더 시스템에 대한 주요 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2월 북한이 요청한 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기술 이전이 이뤄진다면 연말까지 항공기 조립 라인이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대표단은 러시아 방위 산업 기술자들과 협력해 미그(MiG)-29, 수호이(Su)-25 전투기를 업그레이드하고, 항공기 조립 및 레이더 개발을 위한 첨단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데일리NK는 "이러한 기술 이전은 북한의 미사일 방어·회피 능력과 공군 전력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정찰·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잠재적으로는 한반도의 군사 균형을 바꿀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러시아에 추가로 병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북한 전투훈련국은 이달 초부터 러시아에 특수 전자 정찰부대와 기계화 보병, 공수부대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