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여태형 변호사 "김여사 통화 복기록, 텔레그램 통화 내용"
"명태균이 불러주는 대로 적어…녹음파일 존재 여부는 확인 못해"
"48분 특정 이유? 공천 관련 김 여사와 다툼 있어 기억한 듯…재확인해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11.14 [사진=연합뉴스]
명 씨의 법률대리인 여태형 변호사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희가 특정해서 이 사건과 관련돼서 언급해드린 부분만 140명이고 실질적으로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나왔다. 평소 연락하지 않는 분도 포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 변호사는 "(황금폰에 대한) 포렌식 선별 작업은 저번 주 금요일 기점으로 해서 거의 다 끝났다. 포렌식을 담당하셨던 검사가 수사보고서를 작성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출된 파일양은) 사진이랑 카카오톡 내용까지 다 합치면 휴대폰에 들어 있던 양은 한 50만 개 정도 된다. 사진, 카카오톡, 텔레그램, 문자메시지, 전체 다 통합한 것으로 중복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명씨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인이 전날 '김건희 (여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의 통화 복기록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선 "접견 과정에서 명씨가 직접 불러준 내용을 기록한 것"이라며 해당 통화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뤄졌다고 했다.
다만 '명 씨와 김 여사가 나눈 통화 녹음파일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통화 복기록은 오전에 접견 가서 명 씨가 불러준 대로 적어와 그 여부에 관해선 확인하지 못했다. 접견 시간도 길지 못해 구체적으로 여쭤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 여사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남 창원 의창구'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 복기록을 공개한 것으로, 통화 시기는 22대 총선을 약 2개월 앞둔 지난해 2월 16일부터 19일까지이며, 김 여사와 명씨가 5∼6차례 전화 통화한 내용이라고 남 변호인은 설명했다.
공개된 복기록에 따르면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1월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 나섰으나 컷오프(경선 배제)됐다.
명 씨가 김 여사와 48분간 통화했다고 특정한 데 대해선 "명씨가 당시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와 다툼이 있어서 정확히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텔레그램 같은 경우에는 전화녹음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지만, 휴대폰을 가환부를 받거나 수사보고서부터 받게 되면 그 당시에 통화가 있었는지 기록은 확인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명태균 씨가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과 네 차례 만났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네 번 정도 만났다는 진술을 한 게 맞다"면서 "오 시장 측의 진술 자체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시장 측은 처음에는 두 번 만났다고 했다가, 이후 '기웃거렸다'는 그런 횟수까지 포함하면 네 번 이상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다"며 "명 씨가 만난 장소와 날짜를 특정해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