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발표 이후 근원PCE 상승률 전망치 0.4%→0.3%"
상호관세 시행 유예 무역긴장 완화…"협상 여지 남겨둬"
◆…금리인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지출 물가지수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1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가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지난달 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웃돈 반면 금리인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지출 물가지수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1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가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3.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3.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예상치(0.3%)를 웃돌았으나 전월(0.5%)보다는 둔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데이터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둔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노엘 딕슨 분석가는 "일부 세부 지표를 보면 PCE가 CPI가 시사했던 것만큼 뜨겁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PCE 물가지수는 이달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의 경제학자들은 PPI 발표 이후 1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 전망치를 기존 0.4%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발표는 또한 전날 1월 CPI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축소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의 야마모토 다케시 분석가는 "PPI는 PCE에 반영되는 항목이 그렇게까지 높지 않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이 이미 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이 되돌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선물시장에서는 이제 올해 기준금리가 약 33bp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PPI 발표 이전의 29bp보다는 높지만, CPI 데이터 발표 이전의 37bp보다는 낮다.
이에 따라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61% 하락, 107.25를 기록하며 1월 27일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반면 유로화는 달러 대비 0.58% 상승해 1.044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 중 한때 1.0446달러까지 올라 1월 30일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1.05%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152.8엔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상호 관세'가 4월까지 유예될 것이라는 소식은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을 일부 완화했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조치가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을 촉진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이 관세를 인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기꺼이 미국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뉴욕 지점의 스티브 잉글랜더 북미 분석가는 "트럼프의 메시지는 '우리가 보복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다'라는 것이며, 시장은 이에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의 장기적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딕슨 분석가는 "달러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추세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달러는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과 이민 규제 강화가 인플레이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 정책은 유로존 경제 성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