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작년 4분기 '흑자전환'...가능성 보였지만 주가는?

작년 4분기 '흑자전환'에 올해 신작 기대감 높였지만...주가 상승 '요원'

목표가...상향 미래에셋(6.2→6.3만원), 하향 삼성(7.3→7만원) 메리츠(5.8→5.2만)
유지 다올투자(5.8만원) 신한투자(9만원), SK(6.7만원) 교보(6만원)
미제시 한국투자證

증권사들, 넷마블의 2분기 신작 출시 후 모멘텀 긍정 전망 분위기

넷마블이 그간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대규모 흑자전환하고 향후 신작들의 모멘텀 강화가 예상되면서 현재 하단을 밑돌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증권사들은 넷마블 목표주가를 '상향', '하향', 또는 '유지'하는 등 명확한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 6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34분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넷마블은 전날보다 0.43%(200원) 오른 4만6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장 개시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주가는 10시경 하락세로 돌아섰다 30분여 만에 다시 상승 분위기로 반전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4만2350원)를 겨우 10% 웃돈 수준이다.

넷마블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은 미래에셋증권(6만2000원→6만3000원), 낮춰 제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7만3000원→7만원), 메리츠증권(5만8000원→5만2000원) 등이었고, 다올투자증권(5만8000원)과 신한투자증권(9만원), SK증권(6만7000원) 등은 현행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넷마블이 올해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소폭(1.6%) 상향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 (4분기)실적 서프라이즈는 역성장이 지속되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의 매출 반전 덕분"이라며 "지난해 나혼렙이 글로벌 출시된 이후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혼렙은 지난해 12월 업데이트된 이후 글로벌 유저가 크게 상승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를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주요 게임별 매출 비중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3%)', '잭팟월드(8%)', '랏차슬롯(8%)', '캐시프렌지(7%)',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나혼렙)(6%)', '레이븐2(5%)',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5%) 순으로 나타났다.

임 연구원은 올해 전망과 관련해선 "다수의 신작 출시에도 효율적으로 마케팅비를 관리할 것"이라며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이익 상승 폭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했다. 넷마블은 올해 9종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넷마블에 대한 목표주가를 4.1% 하향 제시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지고,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작이 출시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동환 연구원은 "매출 감소와 신작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며 목표가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올 1분기에는 연말 효과 제거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라며 "RF 온라인이 출시되나, 출시일이 3월28일로 1분기 매출 기여는 제한적이고,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로 1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오 연구원은 신작 모멘텀이 2분기부터 시작되면서 신작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흥행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성과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2분기부터 신작들의 본격적인 출시가 예정된 만큼 신작 모멘텀은 강화될 것"이라며 "신작 성과와 출시시기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을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도 넷마블에 대해 올해 신작 게임 모멘텀이 역성장 사이클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목표주가를 약 10% 낮춰 잡았다.

이 연구원은 가장 빠른 신작은 내달 20일 예정된 'RF 온라인'이지만 2분기 이후 모바일 게임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대가 높은 왕좌의 게임은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일정 고려 시 5~6월 출시를 예상하며 성공 여부가 2분기 이후 역성장 고리를 끊어줄지 결정할 전망"이라며 "아직은 '나혼렙'의 기저가 다소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 연구원은 "특히 게임 스타일 고려 시 '나혼렙' 대비 트래픽을 키워 성과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외부 IP를 활용한 수익 창출은 동사의 장점이나 출시된 신작들의 빠른 안정화가 실적의 계단식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연구원도 넷마블이 지난해 대규모 흑자전환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현행대로 유지했다. 다만 게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 김혜영 연구원도 올해 신작 출시를 통해 주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 예정작들의 출시가 지연되지 않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올해 다작과 함께 플랫폼 확장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게임성만 확보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 역시 올해 넷마블의 영업비용 증가 요인이 많지 않고, 신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현재대로 유지했다.

남 연구원은 "영업 외에서는 하이브 지분 처분 이익과 스핀엑스·카밤의 영업권 손상이 반영되며 손실을 기록했다"며 "최근 3년간 4분기마다 스핀엑스에 대한 영업권 손상 반영, 무형자산 손상 반영으로 상각비는 연간 100억원 수준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선 "올해 영업비용 증가 요인은 크지 않은 가운데, 작년 큰 성과를 보인 '나혼렙'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기대작인 '일곱 개의 대죄: Origin'에 대한 정보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동사에 대한 주목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다작을 바탕으로 흥행작을 꾸준히 출시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정 연구원은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4종, 하반기 5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넷마블이 장기간 공을 들여 개발한 게임들이 다수 포진돼 있으며 지난해 '나혼자만레벨업' 수준의 흥행을 기록한다면 충분히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예상다.

다만 "게임의 단발성 흥행만으로는 시간이 흘러 실적이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게임사 주가에서 중요한 건 다작을 바탕으로 흥행작을 꾸준히 출시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올해 신작이 예정대로 출시될 경우 넷마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5.8%와 2.8% 늘어난 2조8200억원과 2217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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