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뮌헨안보회의서 러와 회담…우크라도 초청"
우크라 "러 회담 앞서 美·EU·우크라 공통입장 마련해야"
美 "우크라 영토 회복, 비현실적…나토 가입도 비실용적"
◆…2024년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이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우크라이나도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와의 회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평화 회담이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내일(14일) 뮌헨에서 회담이 열린다"며 "러시아가 우리 대표단과 함께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뮌헨에서는 14일(현지시간)부터 글로벌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뮌헨 안보회의(MSC)가 열릴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참석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도 초청받았다"며 "어떤 국가에서 누가 참석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리고 미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드미트로 리트빈 홍보보좌관은 "뮌헨에서 러시아와의 회담은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와의 협상에 앞서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간 공통된 입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가졌다고 밝히며 당사국들이 즉시 종전 회담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모든 땅을 회복할 가능성도 작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또한 "우크라이나가 2014년 전 영토를 회복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종전 협상 조건으로 안보 보장을 위한 나토 가입을 요구하고 있으며 영토 보전 등의 문제는 협상 불가한 사안이라고 밝히고 있어 향후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정한 평화로 전쟁 종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독립, 영토 보전, 주권 등의 문제는 협상 불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