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엑스, 트럼프에 145억원 주고 소송 합의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합의금을 주고 소송을 해결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X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000만달러(약 145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6일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자신의 계정을 중지한 것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 위반했다며 같은해 7월 회사와 잭 도시 전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측이 선거 운동에 2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를 기부한 머스크와 대통령의 관계를 고려해 소송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려고 했으나 결국 합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WSJ은 트럼프 측이 유튜브 계정을 일시 중지한 구글과도 비슷한 합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도 지난달 2500만 달러(약 363억4250만원)를 주고 소송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합의금 중 2200만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 기념도서관에 지급된다.

지난해 12월에는 ABC 방송이 매체와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에 제기된 명예훼손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에 1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연방정부 지출 및 인력 감축을 위해 신설된 자문지구인 'DOGE' 수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고 X로 이름을 바꾼 뒤 같은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