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전 국무위원 등 6명 직접 소집...“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오후 8시께 국무위원 등 6명에게 직접 연락해 대통령 집무실로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들 6명은 한덕수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전 장관 연락을 받고 오후 9시께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참석자들에게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말고 오라"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들 7명이 모인 자리에서 비상계엄을 통보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한 총리는 그 자리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반대 의견도 들어야 한다"면서 나머지 국무위원들을 불렀다. 국무위원 4명이 합류하면서 오후 10시 17분께 정족수를 채울 수 있는 11명이 모였다.

윤 대통령은 뒤늦게 도착한 국무위원들에게 "나는 간다"는 말을 남기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다시 돌아와 한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에게 업무를 잘 챙겨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애초 국무회의 정족수에 미달하는 인원만 불러 계엄 선포를 알리려 했던 만큼 당일 열렸던 국무회의는 '하자 있는 국무회의'라는 게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판단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이 열린 11일 헌법재판소에서도 계엄 당일 국무회의 적법성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