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역대 2위’…올해는?

한은 “12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상품수지·본원소득수지 중심으로 흑자폭 확대”

“1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경상수지 흑자폭 크게 줄 것”

“상품수출 15개월 연속 증가…기술적으로 수출 증가율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고사양 반도체 중심 IT부문 수출 견조한 흐름 보일 것…올해 경상수지 양호 전망”

지난해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2015년 1051억2000만달러 흑자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달러 흑자로 12월 기준 '역대 최대',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3위 흑자의 호실적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의하면 2024년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100억5000만달러 흑자), 전년동월(89억3000만달러 흑자) 대비 흑자폭이 확대됐다.

12월 상품수지는 104억3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월(98억8000만달러 흑자), 전년동월(86억6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흑자폭이 커졌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품목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승용차, 화공품 등 비IT품목의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년동월 594억달러 대비 6.6% 늘어난 63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569억9000만달러와 비교해 증가했다.

수입은 원자재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자본재 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재도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전년동월 507억4000만달러 대비 4.2% 늘어난 528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월 471억1000만달러와 비교해 늘었다.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은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2024년 12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12월 기준 역대 최대,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3위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수지는 IT품목을 중심으로 상품수출 증가율이 반등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배당수입이 늘면서 흑자폭이 크게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신 국장은 "2024년 연간 경상 추진은 990억4000만달러로 조사국의 11월 전망치인 900억달러를 상당폭 상회하는 가운데 연간으로도 2015년 1051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라며 "이는 본원소득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상품수지의 경우 수출이 반도체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가격과 물량 모두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올해 1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1월에는 통상적으로 통관수출이나 무역수지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 1월의 경우 장기 설 연휴도 조업일수가 감소하면서 1월 통관수출이 감소로 나왔고 통관 무역수지도 적자로 나왔다"라며 "이런 영향을 받아서 1월 경상수지도 흑자폭이 상당히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통관수출과 경상수지는 포괄범위 등 차이가 있는데 통관수출이 적자가 나더라도 경상수지 기준으로 보면 본원소득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계속 보이고 있고 통관수출에 조정하는 선박 수출, 해외 생산 가공 중계무역 등 수출 등이 있기 때문에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고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따.

신 국장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 같은 경우에는 조사국에서 11월 전망을 할 때 2024년에 900억달러, 올해는 800억달러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조금 줄어들 것으로 봤다"라며 "경상수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수출 같은 경우에 수출이 15개월 연속으로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수출 규모 자체가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와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수출 증가율이 조금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서 원자재 수입은 크게 늘 것 같지는 않은데 자본재나 소비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 증가율 보다는 수입 증가율이 높아서 상품수지 쪽에서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부연했다.

신 국장은 "전반적인 수출 동향의 경우 2024년에 이어서 2025년에도 상당기간 동안은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IT부문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지만 규모 자체가 상당히 큰 규모이기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상수지 상황은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11월 조사국에서 올해 경상수지 80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는데 기본 시나리오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전망의 전제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다시 점검을 해야할 것 같다"라며 "1월 들어서 유가가 다시 올라가는 모습이 있어서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가 어느정도 지속될지 이런 부분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경상수지 800억달러 흑자가 상향 수정될지 하향 수정될지는 지금 상황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라며 "전망부서에서 여러 요인을 다시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라며 "통상 압력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우리가 대응하느냐에 따라 경상수지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종합해서 전망을 다시 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러 가지 통상무역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고 여기에 대응해서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대응책을 내고 있어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상황"이라며 "2월 조사국에서 경제전망을 발표할 텐데 자세한 내용들은 발표 내용을 참고하면 굉장히 감사하겠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