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전기차 시장 회복에도 테슬라 등록수 급감
"머스크가 독일서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탓"
테슬라 주가, 전거래일 대비 3.6% 떨어져
머스크, 유럽 극우당 공개 지지…"우파 연대 강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판매가 유럽 전역에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현지 정치 개입이 과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판매가 유럽 전역에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현지 정치 개입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독일 연방교통청(KBA)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독일에서 신차로 등록된 테슬라는 1,277만대로 전년 대비 60% 감소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회복세가 나타난 것과 대조적인데 1월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3% 회복되어 34,398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제조업계는 세계적인 수요 둔화로 인해 판매 감소를 직면하고 있으나 테슬라의 실적 둔화에는 머스크의 유럽 내 우파를 지지하는 과도한 정치 개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독일인들은 나치 시대의 죄책감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는 발언 등을 내놓으며 우파 성향의 '독일 대안당'(AfD)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가 유럽 전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머스크가 독일에서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자동차 연구소 센터의 페르디난트 두덴호퍼 소장은 AFP통신에 머스크의 행동이 기업에 "극도로 해롭다"며 "테슬라와 머스크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짚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3.58% 하락해 378.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전후로 상승 랠리를 지속했으나 지난 12월 17일 기록한 최고점에 비해 21%가량 빠졌다.
지난해 미 대선을 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거듭난 머스크는 AfD 등 유럽의 극우 정당을 지지하면서 유럽 지도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는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보이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관해 CNN은 머스크가 "유럽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트럼프 진영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새로운 일이 아니며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또한 이달 초 머스크를 겨냥 "선을 넘었다"며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은 피해자에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가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숄츠 총리에 관해서도 "무능한 멍청이"라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스타머와 숄츠는 각각 좌파와 중도 좌파 성향을 지닌 정치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