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멕시코가 국경 강비 강화 조치를 약속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가 시행 하루 전 극적으로 유예됐다. <사진 로이터>
캐나다, 멕시코가 국경 경비 강화 조치를 약속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가 시행 하루 전 극적으로 유예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전술이 통한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 다음 표적이 유럽연합(EU)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3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멕시코와 캐나다가 국경 보안과 마약 밀매 단속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전 12시 1분부터 멕시코 및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캐나다산 에너지에 추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산 제품에는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이에 캐나다, 멕시코가 보복 조치를 선언하며 무역전쟁 발발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재점화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멕시코에 이어 캐나다 또한 이날 트럼프 행정부와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하면서 무역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됐다. 주가지수는 하락폭을 일부 축소했고 국제유가 상승폭 또한 제한됐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24시간 안에 중국과 대화할 예정"이라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관세가 매우,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전술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것만으로 불법 이민자와 마약을 막을 수 있는 국경 경비 강화를 얻은 것이다. 그는 대선 기간부터 미국의 이익을 위해 관세를 협상의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이 가운데 다음 표적은 유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와의 자동차 및 농산물 무역 적자를 문제 삼고 관세 부과를 거듭 경고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도 그는 "EU에 대한 관세는 반드시 시행될 것이며,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단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영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EU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U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협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