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부국경 비상사태 선포…대외수입청도 신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추방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이어진 연설을 통해 "우선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되고 수백만 명의 외국인 범죄자들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 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해 미국에 대한 재앙적인 침략을 물리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카르텔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며 "1798년 제정된 '외국인 적법'(Alien Enemy Act)을 발동해 미국 땅에 파괴적인 범죄를 일으키는 모든 외국 갱단 범죄 네트워크를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사령관으로서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방어하는 것보다 더 큰 책임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누구도 본 적 없는 수준으로 그 일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노동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무역 시스템을 점검하겠다"며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 우리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대신, 우리 국민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관세 징수 및 관리를 전담할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막대한 자금이 우리 국고로 유입될 것"이라며 "아메리칸 드림은 곧 다시 돌아와 전례없이 번성하고 연방정부의 역량과 효율성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미 국경 당국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민자 처리를 돕기 위해 마련한 시비피 원(CBP One) 프로그램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국경 순찰대 요원은 CNN에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 앱 신청 절차를 중단하고 기존의 모든 예약을 취소했다"며 "이민자 밀입국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2-3일 안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