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안경 구입비부터 산후조리원 비용까지.. 알뜰살뜰 '의료비' 공제

우리나라만큼 의료비 부담이 적은 나라는 흔치 않다. 이는 우수한 건강보험제도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간 의료비 본인 부담금 상한제가 있어, 개인이 부담해야 할 의료비는 소득 수준에 따라 1분위는 87만원에서 10분위는 780만원까지만 부담하면 된다. 만약 이 금액을 초과하게 되면, 초과분은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사후 환급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근로소득이 있는 거주자라면 연간 지출한 의료비에 대해 특별세액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본 공제율은 15%이며, 미숙아, 선천성 이상아 치료비, 또는 난임 시술과 같은 특정 의료비의 경우 공제율이 20%에서 최대 30%까지 증가한다.

다만, 실손보험이나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환급받은 금액, 그리고 미용이나 성형수술에 지출한 비용 등은 의료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근로자는 연간 의료비 지출 내역을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지만, 만약 조회되지 않는 내역이 있다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직접 영수증을 발급받아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 의료비 세액공제, 공제율(15%, 20 or 30%) 구분, 한도 등 사례 적용까지

근로소득자라면 연간 의료비 지출금액의 15%(미숙아·선천성 이상아 위한 지출 의료비 20%, 난임시술비 30%)를 산출세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본인과 기본공제대상(소득·나이요건 충족)에 해당하는 부양가족 중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미숙아·선천성 이상아, 난임시술, 건강보험 산정특례 대상자를 위한 의료비는 한도 제한 없이 각 공제율에 맞게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그 외 부양가족(배우자 등)에 대한 의료비 공제 한도는 연간 700만원이다.
  공제대상 의료비에는 여러 가지 항목이 포함된다. 먼저 질병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지급 비용, 의약품(한약 포함) 구입 비용을 기본으로,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 보청기·장애인보장구 구입, 의료기기 구입 또는 임차, 산후조리원 비용까지 의료비에 해당된다. 여기서 안경(렌즈 포함) 구입 비용은 공제대상자당 연 50만원, 산후조리원은 출산당 200만원까지만 공제된다.

만일 연중 의료비 공제대상자였다가 혼인·이혼·별거·취업 등의 이유로 공제대상에 해당되지 않게 된 종전의 배우자·부양가족 등을 위해 이미 지급한 금액이 있는 경우에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까지 지출한 금액'을 해당 과세기간의 산출세액에서 공제할 수 있다.

한편, 의료비 공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이 있으니 이 부분도 잘 숙지해야 한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지급된 의료비 △그해 보험사에서 수령한 보험금 대상 의료비(실손 포함) △외국 의료기관 지출비용 △실제 부양하지 않는 직계존속 혹은 생계를 같이하지 않는 형제자매를 위한 지출 의료비 △건강기능식품 구입비용 △의료기관 진단서 발급비용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된 출산 전 진료비지원금 △건강보험공단 본인부담금상한제 사후환급금 등은 공제받을 수 없다.
  이제 사례를 통해 의료비 세액공제를 적용해보자.

총급여액 3000만원인 근로자 A씨가 기본공제대상자를 위해 의료비에 550만원, 의약품에 80만원, 장애인보장구에 50만원, 배우자 산후조리비애 250만원를 지출했다면, 총 133만 5000원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각 의료비 내역 그래픽 참조). A씨 총급여의 3%는 90만원이며, 산후조리비는 한도인 200만원만 인정받는다.

세부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우선 기본세액공제(15%)와 총급여 한도액 3%에 적용받지 않는 금액은 450만원(장애인보장구 50만원+65세 이상 부 300만원+장애인 모 100만원)이다.

그리고 나머지 총급여 3% 초과분 해당 금액 240만원(배우자 의료비와 의약품 130만원+산후조리원 200만원-90만원)을 합한 금액 690만원에서 공제율 15%를 적용하면 103만 5000원.

여기에 난임시술비(100만원)에 30% 공제율을 적용한 30만원까지 더하면 총 133만 5000원을 공제받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