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美소비자물가 전년比 2.9%↑…예상 부합
근원CPI는 3.2% 상승해 '전월·예상치 하회'
인플레 우려 일부 완화…국채 금리↓·증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최근 재점화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사진 로이터>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최근 재점화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다시 4.6%대로 하락했으며 뉴욕증시도 이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인 11월(2.7%)을 웃도는 수치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전월과 예상치(모두 3.3%)를 밑돌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최근 시장에서는 트럼프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로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이는 증시와 경제에 역풍을 초래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이번 주 초 4.8%라는 14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달러화 가치도 2년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연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바클레이스는 2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 가운데 이날 근원 CPI 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연준 정책에 비둘기파적 요인을 제공, 국채 선물 가격과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9bp 하락하며 4.65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 금리는 9bp 내린 4.26%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 오른 43,221.55로 S&P 500지수는 1.83% 오른 5,949.9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45% 오른 19,511.23에 마감했다.
앞서 JP모건은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이번 CPI 발표는 피벗 포인트"라며 "비둘기파적 수치가 나온다면 강한 실적 발표 기간과 맞물려 시장 랠리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 본격적인 실적 발표 기간이 시작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500 기업들의 4분기 수익이 전년 대비 7.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사전 전망치다.
한편 시장은 1월 기준금리 동결을 확신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이제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3%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