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폭 과도…국내 정치 불확실성, 환율 단기 변동성 높이는 상황”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및 연장, 은행 선물환포지션 규제 완화 등 조치 효과 없었다기 보다 연말 뚜렷한 거래량 감소 속 정책 효과 가시화될 환경 아니었다”
“새해 들어 은행권 단기차입 확대 시 환율 레벨도 안정화될 것”
“내년 상반기 평균 환율 1400원대 초반 예상…연간 상고하저 궤적 유지할 것”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원·달러 환율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돼 단기 변동성이 높아졌으나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추가 탄핵, 외국인 자금이탈 현실화 시 1500원 돌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단기로는 변동성이 높지만 1분기로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량 회복과 정책 효과가 가시화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장중 1486원마저 돌파하며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16일 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80원 수준의 환율 레벨은 트럼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달러 강세 베팅 속 국내 펀더멘털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레벨로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약세폭이 과도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 재료에 대한 전망은 유지하나 지금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며 "Base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추가 탄핵 현실화, 외국인 자금이탈 현실화 시 1500원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권 연구원은 "당국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및 연장, 은행 선물환포지션 규제 완화 등 여러 조치를 발표했다"라며 "해당 조치들의 효과가 없었다고 보기보다 연말 뚜렷한 거래량 감소 속 정책 효과가 가시화될 환경이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업체 헤지 수요와 연계되는 은행권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규제가 완화됐다"라며 "추후 달러 공급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권아민 연구원은 "새해 들어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수출업체 물량 출현 통한 은행권 단기차입 확대 시 환율 레벨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상반기 평균 환율은 1400원대 초반으로 예상하며 이미 높은 현 레벨에서 2025년 연간으로는 상고하저의 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