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전문가들 "내년엔 자산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 강화해야"

프랭클린템플턴·SC그룹, '2025년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 발표

프랭클린템플턴 "포트폴리오 분산의 자산관리 전략 강화" 제언

SC그룹 "美우선주의 한층 강화...투자자들, '트럼프 카드' 전략적 활용" 제언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와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2025년 금융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내년 투자전략에 대해 공통적으로 다양한 자산 활용을 통한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프랭클린템플턴은 24일 '2025년 글로벌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견고한 거시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기업 친화적 세금 감면 ▲규제 완화 등을 근거로 내년에도 대부분의 자산군(群)과 지역에서 탄탄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자산관리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달려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분산의 자산관리 전략 강화를 제언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불균형이나 신용 왜곡을 보이지 않으며, 성장률, 인플레이션, 금리 등 펀더멘털 또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이 된 공화당의 정책은 2025년 한 해 동안 시장을 강력히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븐 도버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이라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 기술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다른 주요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거두었지만 이러한 초과 성과는 이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주식시장은 성장률, 수익성, 밸류에이션 등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이 다시 한번 더 선두를 이끌 것으로 본다"면서도 "2025년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도권이 기술 대기업에서 다른 섹터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버 센터장은 2025년 5가지 주식 투자 테마로 ▲인프라 ▲디지털 금융 ▲지속가능성 ▲AI(인공지능) ▲인구구조의 변화 등을 꼽았다.

조나단 커티스 프랭클린 에쿼티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5년 미국 주식시장은 '혁신 주도의 새로운 비즈니스 사이클', '우호적 금리 환경', '규제 완화 및 리틀테크(신생 테크 스타트업)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등 3가지 요인에 힘입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커티스 CIO는 ▲미국 경제가 전 산업에 걸친 빠른 AI 도입, 헬스케어 혁신, 에너지 인프라 투자, 재산업화 등에 힘입어 혁신 주도의 새로운 비즈니스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뒷받침될 경우, 연준(Fed)이 중립적 내지 비둘기파적 태도를 유지함에 따라 우호적인 금리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점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노력과 더불어 '리틀 테크'를 중심으로 한 실리콘밸리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때문에 역동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될 것을 3가지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은 경제 전 영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발(發) 생산성 붐(boom)'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많은 투자자가 이 기회를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금융 서비스, 암호화폐, 기술, 산업, 에너지 부문은 규제 완화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밸류에이션 고평가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성장과 혁신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재의 가치 평가가 오히려 너무 낮게 책정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소날 데사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채권시장과 관련해 "미국 신임 행정부가 새로운 세금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추진하겠지만, 공화당이 하원 과반수를 근소하게 넘는 만큼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화당 하원 의원 중 소수라도 재정적자 축소를 우선시할 경우, 기존 감세 및 일자리법(TCJA)의 핵심은 유지하되 최근 선거 운동 과정에서 제시된 신규 제안은 제외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공약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트럼프 취임 직후 관세 정책 발표가 있을 테지만, 물가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재가 적은 품목에는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등 차등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공약한 10% 보편관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실현 가능성과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투자자들에게 잠재적 수익원과 리스크 요인을 모두 파악하고, 자산 간 상관관계, 변동성, 유동성 등에 대한 선호도를 바탕으로 수익과 리스크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년 자산 관리의 핵심은 특정 자산의 높은 수익률이 아닌,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美우선주의 한층 강화될 것...투자자들 '트럼프 카드' 전략적 활용해야

한편 SC제일은행은 이날 자산관리(WM) 고객을 위해 발표한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모기업인 SC그룹의 투자 전략 전문가들이 내년 투자 테마로 '트럼프 카드' 활용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SC그룹 투자 전략 전문가들은 "2025년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미국 우선주의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을 높다"면서 "투자자들이 '트럼프 카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어려운 현금 비중은 축소하는 한편, 위험자산에 무게를 둔 기존 투자 방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 하에 ▲주식은 미국·인도와 같이 펀더멘털 우위를 지닌 시장 중심 접근 ▲채권·금과 대안투자 전략 등 다양한 자산을 함께 활용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갈 것을 제안했다.

한편, 채권 내에서는 타 채권 대비 높은 수준의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선진시장 하이일드(DM HY)채권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2025년에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 시장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며,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역시 더 중요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의 경우 경기 부양 및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기조가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뒷받침해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최선호' 의견을 유지했다. 여전히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신뢰가 높은 인도 주식에 대해서도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