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사진 로이터>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러시아에 지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리예프 대통령은 29일 아제르바이잔 국영 TV 연설을 통해 "우리 여객기는 우발적으로 격추됐다"며 "첨단 전자 전파 방해를 받고 러시아 남부 그로즈니로 향하는 동안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처음 3일 동안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터무니없는 얘기만 들었다"며 조류 충돌, 가스 실린터 폭발을 원인으로 돌린 러시아 성명을 인용해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은폐하려는 명백한 시도를 목격했다"면서 "러시아가 사고 책임자들을 처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알리예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이 비극적인 사건이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데 대해 사과했다"며 "희생자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여객기가 체첸의 그로즈니 공항에 여러 번 착륙을 시도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당시 그로즈니, 모즈독 (마을), 블라디카브카스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고 있었고, 러시아 방공망이 이러한 공격을 격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가 여객기를 직접적으로 격추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해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추락했다. 당시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