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더 인기인 산'...국내 상고대 산행지 베스트 3선

겨울 산행의 명소...덕유산·소백산·계방산 추천

겨울 등산은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겨울 산만이 연출하는 멋진 장관을 감상하기 위해 산행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얼음꽃이라고도 불리는 상고대는 겨울산행의 운치를 더하기에 충분하다.

겨울산행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세 곳을 추천한다. 겨울철 등산로는 미끄러워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젠 준비는 필수다.

◆계방산
  강원도 평창의 계방산(1577m)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로 대한민국 대표 눈꽃 산이라 해도 좋을 설화 명산이다. 차가운 북서풍이 산정을 휘덮어 설화나 상고대가 필 확률이 높다.

산행은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고개인 운두령(1089m)에서 시작된다. 운두령에서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능선이 완만해 부담없이 산행할 수 있다. 정상까지는 약 3시간 가량 소요되며 하산길도 빠른 편이다. 겨울이 되면 설화를 보려는 사람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운두령에서 오르는 코스는 처음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른 후 주목군락지를 지나면 계방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북쪽 방향을 바라보면 백두대간 등줄기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하산은 주목군락지를 거쳐 자동차캠핑장 또는 계방산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많이 이용된다.

◆덕유산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그리고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 등 4개군에 걸쳐 있는 덕유산은 사진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상고대 촬영의 명소다. 주봉인 향적봉은 지리산과 설악산에 이은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기도 하다.
  덕유산에서는 13개의 등산 코스가 있다. 덕유산의 대표적인 산행 코스는 구천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월하탄, 인월담, 백련사를 지나 향적봉에 오르는 길이다. 우선 입산에서 백련사까지 1시간30분이 걸리는데 평지 같은 길이니 쉬엄쉬엄 가면 된다. 다만 백련사를 지나면 다소 길이 험해지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할 때는 향적봉에서 중봉을 거쳐 백련사로 가는 방법을 많이 이용한다. 중봉까지는 30분, 백련사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곤돌라를 타면 된다. 설천봉까지 곤돌라를 이용한 후 여기서 20분만 걸으면 향적봉 정상에 도착한다. 향적봉을 지나면 향적봉대피소에서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소백산
  전국 인기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소백산은 겨울 풍경이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북동에서 남서 방면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겨울철 북서풍을 그대로 받아내 기온차가 심한 날에는 상고대가 수시로 피어난다.

소백산은 정상 비로봉까지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등산 코스가 잘 정비돼 있다. 천동 또는 가곡면 새밭에서 출발해 비로봉을 거쳐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난이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다.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로봉까지 오르지 못한다면 제2연화봉에 위치한 강우레이더관측소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관측소의 높이는 46m로, 15층 아파트의 높이와 맞먹는다. 8층 산상전망대에서 추위를 녹이면서 겨울 소백산의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