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남 헌터 총기·세금범죄 사면…"아버지의 결정 이해해 주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불법 총기 소지 및 세금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 차남 헌터 바이든을 사면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배경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하고 불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연방 세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자신의 아들 헌터를 사면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오늘 저는 제 아들 헌터에 대한 사면서에 서명했다"며 "취임한 날부터 나는 법무부의 의사결정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아들이 선택적으로, 불공평하게 기소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약속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헌터 사건의 사실을 합리적으로 검토하는 사람이라면, 헌터가 나의 아들이기 때문에 표적이 된 것 외에 다른 결론에는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며 "헌터를 꺾으려는 시도는 나를 꺾으려는 시도로 이어졌으며, 이것이 여기서 끝날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 이제는 정말 끝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법제도를 믿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이 과정에 개입해 사법 정의가 왜곡됐다고 믿게 됐다"며 "미국 국민이 아버지와 대통령으로서 이런 결정을 내린 나를 이해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헌터는 2018년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긴 채 총기를 구매 및 소지했다는 혐의로 지난 6월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9월에는 중범죄 탈세를 비롯한 9건의 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면 계획을 부인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