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새 화약고' 시리아…반군, 러·이란 약해진 틈 노려 진군

2020년 이래 소강상태였던 시리아 내전 재점화

시리아 반군의 진격에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대응 공세가 강화되면서 시리아가 중동의 새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정부군 소식통을 인용,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제트기가 이날 반군이 점령한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들리브는 현재 시리아 반군의 통제하에 있다.

이 과정에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군과 동맹국인 러시아는 민간인 공격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반군 집단의 은신처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정부군은 러시아군과 연합해 북부 알레포 알사피라 이주촌에도 공습을 단행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정부 측은 "합동 공습 이후 알사피라 인근에서 반군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라고 발표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시리아 국영 언론을 통해 "테러리스트는 무력의 언어만 알고 있으며 우리는 그 언어로 그들을 분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년 이후 소강상태였던 시리아 내전은 지난달 말 시리아 반군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이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반정부 무장 조직과 연합해 알레포를 기습 점령하면서 재점화하고 있다. HTS는 미국, 러시아, 튀르키예 및 기타 국가에서 테러 단체로 지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HTS가 러시아와 이란이 약화한 틈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 내전 동안 수천 명의 시아파 민병대를 파견했고 러시아와 함께 공군력을 동원하여 아사드 대통령이 반란을 진압하고 영토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게 지원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최근 몇 달간 시리아에 있는 이란 기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한편, 레바논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시아파 민병대와 '저항의 축'의 일원인 헤즈볼라를 크게 약화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