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사진 로이터>
러시아는 미국 미사일이 일본에 배치될 경우 개정된 핵 독트린(핵교리)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이 정보 분야를 포함해 대만 주변의 긴장을 고의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러한 방식으로 일본은 미국과의 군사 기술 협력 및 군 가속화를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 중거리 미사일이 일본 영토에 배치되면 이는 러시아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고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비례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정된 러시아의 최신 핵 교리를 보면 내가 언급한 조치가 어떤 것인지 일본은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은 "자하로바 대변인이 지적했듯이 '현상 유지'라는 명목 하에 취해진 미국의 도발적인 행동과 대만 문제에 대한 약속 위반은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압력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훼손하는 것은 자명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한 핵 교리를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개정안은 '비(非)핵보유국이 핵 보유국의 참여 또는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핵 대응 고려 사항을 주권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 러시아 영토에 대한 적의 항공기·미사일의 대량 발사, '군사 동맹'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로 완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