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증산을 또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금리인하 가능성이 축소되고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사진 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증산을 또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금리인하 가능성이 축소되고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센트 상승한 72.8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센트 떨어진 68.72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격화, OPEC+의 증산 연기 가능성에 압박을 받고 있는 동시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 소식, 금리인하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한 주간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330만배럴 증가한 2억1,220만배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 4만6천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원유 재고는 180만배럴 줄어들었는데 이는 60만5천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Kpler의 맷 스미스 분석가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기록적인 여행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재고가 이렇게 많이 쌓이고 잠재 수요가 주간 단위로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이날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10월에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축소했다. 예상보다 느린 금리인하는 차입 비용을 높게 유지해 경제활동과 석유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66.5%로 점쳤다. 이는 한 달 전 74.6%에서 하락한 수준이다. 동결 가능성은 33.5%로 전망됐다.
이번 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협정 합의 소식은 공급 우려를 완화, 유가를 끌어내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으며 협정은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다만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진짜 문제는 휴전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라고 지적했다.
OPEC+가 증산을 또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 장관 파르비즈 샤바조프는 로이터에 OPEC+가 12월 회의에서 오는 1월 1일부터 감산 조치를 유지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OPEC+는 애초 12월부터 자체적 감산을 해지하고 생산량을 증산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초 12월 말까지 이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중국발 수요 약세와 미국의 공급 증가로 인한 하방 압력이 주요 요인이다. OPEC+는 가격 하락, 수요 감소, 공급 증가로 인해 지난 10월에도 증산을 연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