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英스톰섀도 미사일로 러 본토 첫 공격"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를 러시아 본토에 처음으로 발사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BBC는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전날 밤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통화했다"며 "러시아의 반응에 대한 우려로 언론 보도에 신중할 가능성이 높고,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영국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전쟁 특파원이 텔레그램에 게시한 영상에 따르면 14차례의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의 국방장관은 자국이 러시아 영토를 향해 스톰섀도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확인하기를 거부하면서 "우리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역시 영국에서 공급한 미사일의 사용이나 미사일 사용을 위한 미국의 지원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제공한 미사일 사용에 대해 미국과 협의하거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BBC의 질문에 매튜 대변인은 "다른 나라의 무기 사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톰 섀도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프랑스에선 '스칼프'(SCALP-EG)라고 불린다. 최대 사거리는 약 250㎞에 달하며 저고도로 순항하다 최종단계에서 자체 적외선 종말유도로 목표물을 타격한다.

이날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 섀도 미사일 잔해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텔레그램을 통해 나오기도 했다. 무기 전문가인 아마엘 코트라르스키는 "중앙에 구멍이 있는 큰 직사각형의 파편이 실제 스톰섀도에 장착된 인터페이스 일부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사진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ATACMS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 ATACMS 6발을 발사했으며 그 중 5발을 요격하고 1발은 손상됐다고 러시아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