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표 정책 따른 인플레 반등 전망에 달러 강세
WSJ "亞 수입상품 가격 상승에 인플레 압력 커질 것"
"내년 금리인하 기약한 亞중앙은행 딜레마"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미국 달러의 강세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로이터>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미국 달러의 강세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감세 등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반등시켜 긴축통화 정책을 되돌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과 자본 유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 세금 감면, 이민 규제 등이 인플레이션과 달러 상승,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 회귀를 불러올 것이며 이 모든 것이 아시아 중앙은행에 심각한 문제를 안겨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선 모든 수입품에 10%에서 20%에 달하는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혹은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세 정책과 더불어 그의 세금 감면 및 불법 이민자 규제가 인플레이션을 반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트럼프표 관세 및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약 2.5%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경제학자는 2025년 근원 인플레이션이 3% 이상 올라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연준은 긴축정책을 되돌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1년만 최고치인 107.07을 기록한 후 이날 미 동부 표준시 4시 기준 106.67에서 움직이고 있다.
WSJ은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아시아의 수입 상품, 특히 에너지와 식품의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금리인하를 기약하고 있는 대부분의 아시아 경제권의 통화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제로 금리에서 벗어난 일본마저도 엔화 폭락으로 인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자본 유출도 우려된다.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약하면 수출 경쟁력이 높여 관세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
WSJ은 대부분 아시아 중앙은행은 외환 보유액이 충분하므로 통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JP모건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인 기간 동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은 13%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인해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는 트럼프 2018년과 2019년 무역전쟁 기간 달러 대비 약 10%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對중국 강경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