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의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려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군 자산을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법 워치'(Judicial Watch)의 톰 피턴 회장이 올린 게시물에 '사실(TRUE!!!)'이라고 답했다.
피턴은 지난 8일 "좋은 소식.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을 통해 군 자산을 사용해 '바이든의 침공'(바이든 정책에 따른 불법이민자 유입)을 뒤집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고 적었다. 트럼프의 이날 댓글은 해당 보도를 사실로 확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더힐은 덧붙였다.
더힐은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중 1798년에 제정된 '적성국국민법'(Alien Enemies Act)에 따라 불법 이민자 추방을 약속했다"며 "이 법은 미국과 전쟁 중인 국가에서 온 14세 이상의 모든 외국인을 즉시 구금하고 추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942년 이후로 어떤 국가에도 공식적으로 선전포고를 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이날 연방 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프로그램 수행과 관련한 세부 사항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 포스트(WP)따르면 ACLU는 불법 이민자 추방에 관여하는 민간 항공사, 지상 교통 시설 및 기타 요소와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했다. WP는 "이 소송은 로스앤젤레스에서 ACLU 남부 캘리포니아 재단이 제기했으며, 그들은 미 행정부가 사람들을 추방하는 데 사용되는 메커니즘을 비밀에 싸서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인은 법적, 재정적, 경제적, 인권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해왔다"면서 "민주주의와 적법절차에 대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규범을 파괴하고 미군을 활용해 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때도 의회 절차를 우회하기 위해 국경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그는 최근 '국경 차르'(border czar·불법이민 문제 총 책임자)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지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