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관위에 미신고…임차료 미지급 확인과 대가성 채용 의혹까지"
"명태균 씨가 여론 조작한 내용 가지고 와서 보고 받고 이야기했다는 의혹 제기"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의 서영교 단장이 18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기간 불법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사무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예화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탄생 과정 자체가 온갖 불법과 비리로 얼룩져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해당 공간에 대해 "불법적 비밀 사무실을 운영한 것과 이 건물주가 고액의 후원자이자 윤 대통령의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며 "공직선거법상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미신고 사무실이고 임차료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또 대가성 채용 의혹까지 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의 단장을 맡은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윤 대통령은 완전히 종합 비리세트"라며 "이곳에서 명태균 씨가 여론을 조작한 내용을 가지고 와서 보고 받고 그런 내용들을 이야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예화랑 건물을 사용하면서 불법적인 비밀 사무소를 운영했다고 폭로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1일 저녁에는 (해당 건물) 전면에 예화랑이라는 간판이 그대로 있었다. 앞에 펜스도 없었다. 며칠 사이 공사를 한다고 가려 놓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 전 교수는 또 "정책총괄지원실장으로 일하면서 회의에 매일 들어갔다.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정책보고서 만들어줘. 예화랑 가서 보고해야 돼'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현장을 통해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등이 명백하게 밝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대통령에 대해 선거법 위반의 공소시효가 그대로 남아있다"며 "범죄 현장을 없앴다는 것은 분명한 증거인멸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의 친구인 이철우 교수와 전화 통화를 하다 보니까 오히려 강남 화랑보다 더 고정적으로 운영된 곳이 있다고 말해줬다. 이 교수가 여러 사람들이 여러 장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며 또 다른 불법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봉 기자는 "강남 화랑은 의혹이나 정황이 아닌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교차 확인을 했고 신 전 교수나 특히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의 윤석열 후보가 이리로 좀 오세요 하고 문자를 보낸 게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식 업무를 한다면 공식사무실에서 하면 되는 것이지 따로 사무실을 둘 필요는 없다. 만약 윤 후보가 '난 거기 안 갔어'라고 하더라도 선거와 관련된 업무를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채 다른 데서 하면 후보가 가든 안 가든 상관없이 불법 선거사무실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인 민생경제연구소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등은 이날 "최소 3개의 불법 선거사무소가 있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의 불법 공천개입 범죄행위들을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