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클레이드 I’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확산 우려 없어'

치명적 변종 바이러스 ‘클레이드 I’으로 확인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감염 사례 6번째 국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변종 엠폭스(옛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동부 아프리카를 다녀온 캘리포니아주 거주자가 '클레이드 I'으로 알려진 변종 엠폭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발표했다. 미국은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6번째 국가가 됐다.

'클레이드 I'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병을 일으킨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다. 2022년 미국에서 발병을 일으킨 변종은 '클레이드 II'라고 알려져 있다. 당시 3만2000명이 감염되고 58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클레이드 Ib' 변종이 등장해 독일, 인도, 케냐, 스웨덴, 태국,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특히 15세 미만의 아이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CDC는 "아프리카 외의 지역에서 발생한 '클레이드 I'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는 모두 하위 '클레이드 Ib'에 기인한 것으로, 이와 관련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과거에는 3~11% 정도의 사망률을 보였으나 최근 약 1%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변종 엠폭스가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나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감염자는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해 현재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격리 중이며 증상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보건 당국은 그와 접촉한 사람들의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엠폭스의 잠복기는 보통 6~14일이다. 감염이 되면 처음 며칠 동안은 두통과 발열, 근육통, 피로감을 느낀다. 감염 후 약 3~4주가 지나면 물집에 딱지가 생겼다가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